신수동성당 게시판

[생각해 보는 글 5] -기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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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성 [dooly] 쪽지 캡슐

1999-02-25 ㅣ No.110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둘리입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글을 올리내요...

어느 덧 신수 게시판에 게시된 글이 100개가 넘었네요...

기쁨...

그런데 요사이 본당 분들이 자주 등장하지 않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굳뉴스에 채팅방도 생겼으니 앞으로 자주 모였으면 좋겠네요..

정팅도 한번 시도해 보면 좋겠죠...

관심있으면 글 주세요...

 

오늘의 글은 [좋은 생각]이 아닌 어딘가 예화집에서 읽은 글입니다.

사순절의 정신은 기도와 희생과 나눔이래요... 이글은 기도에 대한 글이예요..

무엇보다도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느님에 대한 글이지요...

 

-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느님 -

 

그 마을 사제는 거룩한 사람이어서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에게 호소했다. 그러면 그는 숲 속에 있는 어떤 특정한 장소로 물러가서 어떤 특정한 기도를 바쳤다. 하느님께서 언제나 그의 기도를 들어 주셨고, 그 마을 사람들은 도움을 받았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 사제의 후임자에게 호소했다.

그는 거룩한 사람은 아니었으나 숲 속에 있는 그 특정한 장소와 그 특정한 기도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말했다.

"주님, 당신은 제가 거룩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아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을 사람들의 기도를 안 들어주시는 일이야 없으시겠지요?  제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의 기도를 들어 주셨고 마을 사람들은 도움을 받았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있으면 그의 후임자에게 호소했다.

그는 그 특정한 기도는 알고 있었으나 숲 속에 있는 그 특정한 장소는 몰랐다.  

그래서 그는 말했다.

"장소가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주님?  어디나 다 당신 현존으로 거룩하지 않습니까?  제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를 도와 주십시오."

그리고 다시 한 번 하느님께서는 그의 기도를 들어 주셨고 마을 사람들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 그도 세상을 떠났고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의 후임자에게 호소했다.  그는 그 특정한 기도문도 숲속에 있는 그 특정한 장소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말했다.

"주님, 당신께서 소중히 여기시는 것은 그 기도문이 아니라 절망 속에서 부르짖는 마음의 외침입니다.  제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그래서 다시 한번 하느님께서는 그의 기도를 들어 주셨고 마을 사람들은 도움을 받았다.

이 사람이 세상을 떠나자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의 후임자에게 호소했다.

그런데 이 사제는 기도보다는 돈을 더 필요로 했다.

그래서 그는 하느님께 말씀드렸다.

"도대체 당신은 무슨 신이 그러십니까?  당신께서 손수 일으켜 놓으신 문제들을 완전히 해결할 수 있으시면서도 우리가 굽실거리고 구걸하고 애원하기까지는 그저 손가락 하나도 까딱 안하려 드시니 말입니다.  좋습니다,  그 사람들을 당신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그러고는 그는 하고 있던 일이 무엇이든간에 즉시 그 일을 하러 갔다.

그리고 또다시 하느님께서는 그의 기도를 들어 주셨고 마을 사람들은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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