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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사랑] 어느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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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 [Almaz] 쪽지 캡슐

2000-01-06 ㅣ No.2042

어느 나그네

 

그는 고독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온 것을 세상 사람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그가 기도할 때 사람들은 떠났고

그가 깨어 있을 때

사람들은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가 가는 길을 사람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그가 보는 것을 보지 못하고

그가 생각하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산너머 산을 보았고

어둠 속에서 빛을 보았습니다.

그는 올 때와 갈 때를 알았고

죽음도, 죽은 다음 세상도 알았습니다.

그는 외로운 날들을 가슴속에 담았습니다.

슬픔도 아픔도

그리고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도

가슴속에 담았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을 때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그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가 사흘 만에 부활했을 때

그들은 그의 영혼을 보았습니다.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그가 하늘로 올라갔을 때

그들은 그의 모든 것을 알았습니다.

그때 비로소 사람들은

그를 믿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세상을 구원한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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