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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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오 [JClaVn] 쪽지 캡슐

1999-03-03 ㅣ No.218

그냥 들어온 김에 써 봅니다...

요즘은 개강이다 보니 정신이 없군요.  하지만 바쁜 것이 좋겠죠..

지금 성가대 평일 연습을 위해 성당에 와 있습니다..

음... 그냥 요즘 정체성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해 봅니다.

작년에 교사 하면서 교사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요.. 이제 교사를 그만 두니

신자로서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되는군요..

음...개강하면서 많은 청년들이 학교에 시간을 빼앗깁니다. 필수불가결한 것이죠..

빼앗긴다는 말이 좀 어색하군요..^^

물론 저두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어서 빠져야 할때 성당 핑계를

대고 빠지면 미친 놈(?)이란 소리를 듣습니다.. 물론 작년에 숯하게 많이 빠졌죠..^^

거기 가면 돈이 나오니? 떡이 나오니? 라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듣게 되지요..

그럴 때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이런 말을 들어가면서까지 성당에 나와야 하느냐? 하는 의문이 살며시 고개를 들더군요.

제가 그동안 성당에 바친 시간들... 결코 작은 것은 아니라고 자부합니다..

물론 다른 분들도 저 못지않게 열심히 다니셨죠.. 그러니까 자부라고 합니다..^^

욕도 많이 먹고 손해도 많이 봤습니다.. 시간에 대한 손해죠.  그리고 제 할일도 제대로 못한 경우도 수두룩합니다...

제가 좀 결단력이 부족해서 제가 손해를 봤으니 그건 결코 성당 탓이 아닙니다.. 순전히 제 탓이지요..--;

제가 그것 때문에 자괴감에 빠지는 경우도 있죠.. 흑흑..

음.. 하지만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제 일로 인해서 성당일을

제쳐둔 경우도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성당일을 제대로 못한 경우도 많이 있죠..--;

음... 이게 아마 내 자랑이지 싶군...--;  이럴 의도는 아닌디...^^

저와 다른 분들은 틀리겠지요... 저는 저니까요.. 다른 제가 있을 리 없죠.

글쎄요.. 확신이란 건 저에게 없습니다.. 성당활동에서요...

하지만 재미있고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그렇게 성당에 왔다가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단지 제 신앙이 성당활동으로 조금이나마 더 깊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성당에서 얻는 것이 결코 물질적인 것이 아닌 그리고 재미도 아닌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러한 소중하고 평생 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음... 주저리 주저리 말을 많이 늘어놓았군요..

헛소리라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 그대로 무제니까요...

너무 질책하지는 말아주세요...^^

그냥 답답해서.....

그럼 여러분께 그리스도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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