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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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1999-11-03 ㅣ No.705

홍지화 미카엘라에게

 

보내준 편지 감사합니다.

그런데 보내준 편지에 한 번도 답을 해 주지 않았다니 참으로 미안합니다.나도 알아 들을 수 없군. 나로서는 한 사람도 빠뜨리지 않고 답을 쓴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으니 진심으로 사과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무슨 장애인지 모르지만 장애의 고통을 앓고 있다는데 대해서 그 고통을 함께 나누지 못한 것도 미안합니다.

나는 언제나 우리 모두가 참된 인간이 되기 위하여는 장애인들과 그 고통을 나눌 줄 알때 함께 어울려 살 줄 알때 우리는 참된 인간이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나부터 말이 앞서고 실행은 없었으니 참으로 미안해요. 그리고 미카엘라는 참으로 좋은 사람 같애요. 어디에 사는지는 모르겠는데 워드작업을 도와줄 용의가 있다니 감사합니다. 그럼 주님의 은총속에 건강하기를 빌며 안녕히...

                                       혜화동 할아버지

 

 

은실, 소피아에게

 

편지 잘 읽었다.

네 언니가 예쁜 딸을 낳았다니 기쁘구나. 아들 하나 딸 하나 앞으로 더 있으면 좋겠다. 더구나 순산을 했다니 정말 네 말대로 대단하다.

그런데 요전에도 말했지만 너는 왜 이런 소식이 없냐?

아뭏든 건강하기를 빈다. 너 동생 요셉도 함께. 안녕히...

 

                                               할아버지

 

 

 

이명해 자매에게

 

편지 잘 받았습니다.

호프집 소식은 참으로 가슴아픕니다.

어쩌다 이런 비극이 이어지는지, 우리 나라는 왜 이렇게 안전 불감증에 걸려 있으며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린이들까지 타락시키고 그 생명마저 참혹히 죽게하는데 까지 타락하였는지 참으로 슬픈일 입니다. 우리는 모두 대호 각성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사람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먼저 일년에 150만이라는 어린 생명을 죽이는 낙태의 천국입니다. 그리고도 아무도 이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 모두 물질적으로 잘 사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먹고 마시는 것으로 세월을 보내다시피 합니다. 그러니 자라는 청소년들이 이런 어른들을 흉내 낼 수 밖에 없지요. 이번 비극만이 아니고 그전에 일어난 삼풍백화점 붕괴도 그 모든 것이 우리가 정직하지도 성실하지도 못하고 이기주의 물질주의에 빠진 결과입니다. 이대로 가면은 우리는 머지 않아 맞이할 새로운 천년기 이른바 세계화 시대에 다른 나라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갈 수 없을 것입니다. 동시에 예상되는 치열한 경쟁을 이겨낼 수 없을 것입니다.

때문에 모두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고쳐먹고 삶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진실히 대희년의 새 날 새 삶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겸손되이 주님 앞에 뉘우치고 용서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은총을 구해야 하겠습니다. 안녕히...

 

                                         혜화동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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