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동성당 게시판

눈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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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아 [komorebi] 쪽지 캡슐

2000-01-25 ㅣ No.346

 

 

내 그대 그리운 눈부처되리

그대 눈동자 푸른 하늘가

잎새들 지고 산새들 잠든

그대 눈동자 들길 밖으로

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되리

그대는 이 세상

그 누구의 곁에도 있지 못하고

오늘의 마음의 길을 걸으며 슬퍼하노니

그대 눈동자 어두운 골목

바람이 불고 저녁별 뜰 때

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되리

 

 

정호승님의 <눈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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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처’란 단어 알고 계셨나요?

’눈부처’란 눈동자에 비치어 나타난 사람의 형상, 동인(瞳人), 동자(瞳子)란 뜻이지요.

한 사람의 동자 속에 비친 또 한사람의 모습을 ’눈 속에 앉아있는 부처’로 표현한

선인의 아름다운 마음에 매료되었다고 정호승 시인이 얘기한 적이 있었대요.

 

여기에 정채봉 님의 글을 보태어...

 

정채봉 님은요... 이 세상의 바다보다 더 넓고, 바다보다 더 깊은 데가 눈동자래요.

그건... 우리의 눈이 하늘을 담고 바다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라고...

 

그러나 정작 아름다운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눈동자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라죠.

 

이 겨울 사랑하는 사람의 눈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윽이 들여다보는 이웃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램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촛불 밝혀진 탁자 건너편의  눈동자 속에 든 나의 부처...

 

그것은 틀림없는 행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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