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의 영성

성 후고 주교 증거자 [ St. Hugo, E. 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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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숙 [hsryu] 쪽지 캡슐

2001-03-31 ㅣ No.22

성 후고 주교 증거자 [ St. Hugo, E. C. ]

 

                                                        축일 4월 1일

 

   성인들의 전기를 보면 경건한 부모의 자녀로부터 태어난 이가 대단히 많다. 예외도 있지만 대개는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성서 말씀 그대로이다. 즉 좋은 부모는 보통 착한 아이를 갖게 된다.

   성 후고의 양친도 역시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용감한 군인이면서 또한 신앙심이 깊은 그리스도 신자로 82세의 고령에 달했을 때  성 브루노의 수도원에 들어가서 엄한 규칙을 지키며 선종 준비를 하였다. 어머니도 독실한 신자로서 후고를 낳기 전에 하느님께 기이한 묵시를 받았다. 그것은 성 베드로 사도가 사랑스러운 그의 아들을 안고 다른 성인들을 데리고 하늘에 올라가서 하느님의 옥좌에 그를 바치는 것을 뚜렷이 보았다고 한다. 이는 이 부부가 자기 자녀를 훌륭히 교육을 해야 한다는 훈계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녀의 묵시로 인해 자기 아들이 하느님께 특별한 성소를 받으리란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그가 사제가 되는데 필요한 온갖 편의를 도모해 주었다.

   사제가 된 후고는 장상인 주교로부터 커다란 신뢰를 받으며 중요한 일을 맡아보게 되었다. 그는 유난히도 열심히 덕행의 길을 닦았다. 그는 또한 당시의 교황 그레고리오 7세에게 충성을 다했으니 이 교황은 갖은 악폐와 용감히 싸우며, 특히 자기에게 반대하는 독일의 황제 하인리히 4세와 맹렬히 투쟁하였다. 후고는 충심으로 교황 측을 지지하며 힘이 미치는 데까지 교회의 자유와 선량한 풍습을 위해 전력하였다. 그래서 그는 특별히 뽑혀 27세의 약관으로서 일찍이 1080년에 열린 아비뇽 시노드에 참석하고 있던 중에 그레노블의 주교로 임명되었는데 그의 관할 교구의 신앙 도덕의 상태는 매우 한심한 정도였다. 그러므로 그는 전력을 다해 풍기의 개선에 노력한 결과 상당히 효과를 보았지만, 그래도 그가  이상으로 삼고 있는 점에는 아직도 거리가 멀었었다. 따라서 겸손한 그는 자신의 무능을 탓하고 주교직을 물러나 유명한 클뤼니 수도원에 들어가서 고요한 은수 생활을 보내려고 하였다. 그러나 교황은 그에게 다른 임무를 맡겼다. 그는 순명의 덕을 지키기 위해 이에 순종하였으므로 하느님께서는 이같이 탁월한 겸손과 순명의 덕을 강복해 주셨다. 그때부터 그는 개혁에 성공해 죄인은 회개하고 신자들은 열심해져서 그에게 위로되는 바가 컸다고 한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겸손으로 순회 설교를 하며 고해성사를 주는데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틈이 있으면 오로지 기도와 고행으로 지냈다. 그는 사람의 중죄를 생각하고는 종종 기도 중에 눈물까지 흘렸다. 그의 검소한 생활과 겸양, 애덕은 실로 감탄할만한 점이 있었다. 그는 또 빈민을 위해서는 온갖 물건을 아끼지 않았고, 사람들의 영혼구원을 위해서는 모든 희생을 바쳤다. 그리고 단식재를 지키지 않는 많은 그리스도교 신자의 죄를 보속하기 위해 스스로 엄한 단식을 실행하였다.

   카르투시오 수도원의 창립자 성 브루노가 자기의 관할 교구에 수도원을 세웠을 때에 후고의 기쁨은 비할 바가 없었다. 그는 될 수 있으면 그 수도원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러나 주교직에 있는 동안에는 좀처럼 허용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는 적어도 마음속으로나마 들어간다는 의미로 종종 그곳을 방문하고 늘 2, 3일 간 머무르며 기도와 고행에 몰두했다고 한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그는 몸이 쇠약해져 병에 걸리게 되었다. 그러나 보속하는 마음으로 항상 병고를 인내하며 끊임없이 기도를 바쳤다. 이같이 후고는 주교로서 51년 간을 지내고 1132년 80세로 선종 하였다. 그 후 그의 전구로 인해 많은 기적이 일어났으며 그가 성인품에 오른 것은 그의 임종 후 얼마 안 되어서이다.

 

   인간의 참된 가치는 하느님 앞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우리도 성 후고처럼 우리 영혼 구원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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