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7월 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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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환 [franco2] 쪽지 캡슐

1999-07-10 ㅣ No.120

12:30 - 민노총 대외협력국장이 찾아왔다.

      지난번 대통령과의 면담후, 민노총이 철수하고 남겨둔 천막을 손수 철거하고 보관해

      둔 천막을 찾으러 온것이다. 이유야 어떠하던 오랜만에 만나 반가왔다.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현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현재의 상황은 노동계는 대통령과의 면담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검찰과 경찰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 예로 현대중기와 금속연맹, 여의도의

      상황을 들려준다.

        이곳 명동성당에 천막을 친지 석달가량 되어가는 현대중기 노조원들은 천막지기

      한 명을 남겨두고 모두 계동의 현대사옥에서 "고용승계"를 외치며 매일투쟁을 하고

      있었는데, 얼마전 모두 강제연행 되었다는 것이다. 시설물 보호와 무단점거로 사측이

      고소를 한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아니 오히려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천명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법부는 이를 잘 조사해서 정의

      롭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한 금속연맹은 대통령과의 면담 후, 민노총 집행부와 함께 경찰에 자진출두 했지만

      금속연맹 노조위원장은 구속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여의도의 현상황은 부산지하철 노조원들이 39억원의 노조자금 압류 항의와 구속동지

      석방을 위해 상경투쟁을 하고있고, 오늘은 농민들 50,000여명이 농촌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국회 앞과 한강시민 공원에서 상경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을지로 시청 옆에는 강제철거로 인한 불법에 항의하기 위해 세입자들이 농성에

      돌입하고 있단다.

        지금 모든 노동자와 농민, 세입자들 모두가 명동성당의 계단공사 관계로 이곳저곳

      에서 힘겹게 시위와 농성들을 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반가운 소리도 전한다.

      지난 4월 19일 성당에서 대규모 천막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자진출두하고 구속된

      서울지하철 노조 법규부장과 몇몇 집행부가 석방되었다는 소식이다. 참 기쁜 일이다.

      "이것이 진정한 노동운동인가를 놓고 고민했던, 또 동지들의 구속을 최소화 하기 위해

      항상 고민했던" 법규부장 이었다. 주말이면 부인과 남매 자녀들이 함께 모여 성당을

      한바퀴 돌며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이 정겨웠던 그였다. 경찰에 자진출두할 때

      방배서까지 동행하며 악수를 나누고 밖에서 다시만나면 소주 한잔 하자고 웃으며

      헤어졌던 그였는데................

        

        하느님!

      감사합니다. 구속된 모든 이들이 풀려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몇이 자유의 몸이

      되었답니다. 다른 이들도 하루빨리 자유의 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라고요? 기다리죠. 글치만 좀더 빨리는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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