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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생]드디어 [띵]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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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찬 [damianus79] 쪽지 캡슐

2001-09-09 ㅣ No.5129

즐겁지만 뭔가 허전한 주말입니다    

 

어느새 또 한주가 훌쩍 지나가 버렸네여.^^;    

 

아! 매주 월요일 운동하실분 안계셔여?    관심있으믄 숭구리형한티 연락주셔여^^ 꼬옥~    

 

음... 저희 집안에 뭔일이 있었나봐여--;    

 

우리 부모님은 경상도 분이시라 과묵을 미덕으루 아는 분들이죠    

 

그 영향을 이어받은 우리형제.. 거기다 집안에 여자라곤 어머니 한분뿐이니    

 

네명의 가족이 모두 모여두 울 집은 조용하답니다.(아시는 분은 아실거여요^^ )    

 

제가 제대한지 이제 4개월째인데 아직 매주말마다 집에오는 형을 한번두    

 

만나지 못했었습니다.(잠들어 있는걸 얼핏 본 기억이..^^;)    

 

그러던 어제 토요일 밤에 집에 들왔는데 엄마가 방금 형이들왔다 나갔다구 하더군요    

 

그땐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T.V를 보고 있었는데    

 

밤 열두시가 좀 넘은 이른 시간에 형이 다시 집으로 들어온겁니다(아주 드문 경우여요..)    

 

어머니만 혼자서 "성찬아 형들어왔다~~!"    

 

하지만 우리가족모두 알구 있습니다

 

그말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아무말이 없을거라는 것을..    

 

전 계속 이쪽방에서 T.V를 보구 형은 반대쪽방으루 들어가구 아부지는 말없이     

 

바람쐬러 나갑니다...ㅡㅡ;

 

ㅋㅋ 전혀 예상밖의 행동이 아니라는 사실...(조용한 가족이죠..)    

 

계속 영화를 보는데 웃긴장면에서 막웃다가

 

저의 웃음소리가 이중으루 들린다는 사실을 느끼고는     

 

뒤를 돌아보니 형이 어느새 와서 T.V를 보며 웃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슈퍼에서 파는 팥빙수를 사왔습니다.

 

전 먹으려구 부엌으로 가서 숫가락을 가지구 왔습니다..    

 

아!! 형이 말을 하네요.."내꺼두 가져오지 그러냐?"  ^^; 좀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다시가서 숫가락하나 더 가져오는데..    

 

형은 벌써 팥빙수 먹구 있었습니다.     

 

그팥빙수 뚜껑에 숫가락 붙어있는 거였습니다. --; 좀 억울했습니다    

 

거의 반년만에 첫 대화였던것 같습니다.."내꺼두 가져오지 그러냐?"    

 

그러다 형은 다시 다른방으로 가구  전 영화 끝나구 이소라프로포즈 다보구 가니    

 

형은 자고 있었습니다.. 저두 컴터좀 두드리다 잠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랫만에 가족 모두 아침을 같이 먹습니다..

 

그리고 있었던 짧은 가족간의 대화..(군대얘기였죠^^)    

 

형은 육군중위라 단기사병을 싫어하고 저는 단기사병출신이라 육군중위를 싫어합니다.    

 

서로 맞아들어갈리가 없죠..    

 

그러구 저는 다시 잠니다.

 

잠결에 형이 저에게 용돈을 찔러넣어주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일어나니 집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 많은 돈은 아니지만 오랫만에 만난 우리형[띵]이 남기고 간

 

왠지 아껴쓰고 싶은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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