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슬픈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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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희 [sesil] 쪽지 캡슐

1999-03-17 ㅣ No.954

 

슬픈 날에 (아버지를 그리며....)

 

오늘은 슬픔 때문에 그리고, 그때의 기억이 살아나 아버지가 더욱더 그립습니다.

쏟아지는 그리움을 가린다 하여 마음이 젖지 않는 것도 아닌데,

밀려오는 슬픔을 싫어한다고 해서 그 슬픔이 오지 않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오년전 이 사순시기에 당신은 말 한마디 남기지 않으신 채로 그렇게 홀연히 저의 곁을 떠나셨지요.

유난히도 말수가 적으셨지만 단정한 눈매의 그 눈빛 속에는, 그 웃음 속에는 한없는 사랑 가득 하셨던 아버지.

 

맏이로 태어난 저에게 당신의 온 사랑 쏟아 주셨고 저의 태어난 날을 기념하여 집 앞마당 가에 오동나무 심어

시집갈 때 장롱 해주신 다며 그 나무를 딸 키우듯이 사랑과 정성으로 가꾸셨던 아버지.

 

당신의 일생을 가족에 대한 사랑과 희생으로 살아 가셨던 인자하신 아버지.

조금 보고싶으면 보고싶다 말할 수 있겠지만,

많이 보고싶으면 보고싶단 말조차 할 수 없는가 봅니다.

그저 가슴 저리도록 눈물로 그리움 달래볼 뿐.....

 

내일이면 당신이 떠나 신지 오 년이 되는 날입니다.

흙을 사랑하신 그리운 아버지,

 

주님 안에서 영원한 천상영복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아버지 요셉에게 딸/ 세실리아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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