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아빠! 마음이 터져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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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근 [bkgi] 쪽지 캡슐

2000-01-04 ㅣ No.2044

#2029 엘리아 형제님의 소개처럼 지난 12얼 31일 인화, 정은, 알로이시오 선생님과 혜지, 준이, 유경이 그리고 몇분 형제분들과 함께 주변의 몇군데 복지시설을 다녀왔습니다.

 

첫번째 방문한 곳은 공덕동에있는 사랑의 집(T.718-1042 )이 였습니다.

사랑의 집은 고령의 무의탁 할머니8분이 사시는 양로원 입니다.

최고령이셨던 100세의 안나할머니가 지난 23일 주님의 품으로 돌아가셔서인지 따듯한 창가

쪽에 몰려 앉아계신 할머니들의 얼굴에서 외로움과 쓸쓸함이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이 할머니들의 어깨도 주물러드리고,방바닥에서 몬스터 딱지놀이를 하는동안

우리는 안나할머니가 편안히 가셨고, 벽제에서 화장되었다는 애기들을 나눴습니다.

모두함께 이른 세배를 올렸습니다.  할머니들도 환히 웃으시며 기뻐하셨습니다.

우리는 한사고 뿌리치시는 할머니들의손에 세배돈을 쥐어드렸습니다.

할머니들의 손이 참 따듯했습니다.

 

두번째 방문지는 화양동 애기방(T.468-4913 )입니다.

애기방엔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1개월, 8개월의 갓난아이와, 3-5살의 코흘리개들 그리고

전화를잘받는 미지와 제일큰언니인 5학년 은진이등 모두 9명의 아이들이 살고있습니다.

이곳에는 에스텔자매님이 6년째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봉사하고 계십니다.

비좁은 장소에서 여러아이들이 어질러놓은 물건들,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많은 빨래들,

좁응 씽크대위에 높이 쌓여있는 그릇들, 갓태어난 막내 진이의 보채는 울음소리.....

그안에서도 애기방은 자유롭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자매님의 얼굴은 지쳐보였지만 친부모이상의 사랑으로 최선을다해 노력하고 계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처녀인 자매님을 엄마라고 불렀습니다

아이들이 참 촣은엄마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은진이의모습이 안정감있고 의젓하게 보였습니다.

 

세번째는 용산동 병수네집(T.798-6067 )을 찿았습니다.

병수는 신용산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엄마와 동생건호(2살)와 단칸 월세방에 삽니다.

병수아빠는 집을 나가셨고, 동생은 결핵을 앓았습니다.  병수어머니는 취로사업에

나가고계십니다. 취로사업은 한달에 18일밖에는 일이없기 때문에 집세를 내고나면

때론 끼니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병수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혼자 밥을 차려먹고있고,

좋아하는 태권도도 형편이어려워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좁은방에 둘러앉아 병수네의 어려운 처지를 듣고 함께 걱정하였습니다.

병수어머니는 3개월째 삼각지 성당에서 교리를 받고 계셨고, 마비증세등의 신체적 고통

안에서 아이들과함께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계셨습니다.

철없는 막내 건호의 맑은 눈망울이 자꾸 떠오름니다.

 

마지막 방문지는 용산동 새생명공동체(T.790-4287 )였습니다.

이곳의 친구들과 신부님은 지난번에 우리본당에서 마약과 알콜에 빠진 청소년 돕기행사를

했었습니다.  지금은 7명의 친구들( 15 - 18세 )이 신부님과 봉사 스텝과함께 각자의

취향과 개성에따라 자연스럽게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선 최초로 시행되는 방법이여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1년여가 지난지금 좋은 결과가 보이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7명의 친구들을위해 더많은 인원이 일주에 1 - 2회씩

돌아오는 야간당직등 24시간 애쓰시는 모습을 보면서 돌아온 탕자의 말씀이 생각되었습니다. 신부님과 애기를나누면서 당신의 굳은의지와 신념이 느겨졌습니다.

 

오후2시부터 시작된 방문은 8시쯤 끝났습니다.  모두의 얼굴엔 어려운 이웃에대한 걱정과

" 자주좀 찿았어야지" 하는 반성이 있는것 같았습니다.  서로의 수고를 격려할때

혜지가 말했습니다.  "아빠! 배는 고푼데 마음은 너무 불러서 터져 버렸어..."

성금과 물품으로 함께 참여해주신 성모회자매님들,굿뉴스식구들,기태형제님,그리고

안셀모신부님 , 특별히 당신의도구로 써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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