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사랑한다. 모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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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준 [edumania] 쪽지 캡슐

2000-01-22 ㅣ No.665

교사 생활 3년째다.

 

군대 생활하면서도 외출(6주마다)나올 때마다 성당에 왔으니까,

 

그것까지 따지면 5년이 다 지났다. 이제 6년째가 된다.

 

 

 

해가 넘어갈 수록, 학생들의 모습은 달라진다.

 

남들은 얘기한다. 요즘 애들 버릇이 없다, 철이 없다...

 

하지만 나는 그런 모습을 발견할 수 없다.

 

달라지는 것을 느끼는 것은

 

그들이 매우 대견스러워진다는 것이다.

 

어른보다 나은 청소년, 교사보다 나은 학생들...

 

요즘에는 그런 것을 느낀다.

 

 

 

그들이 그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들의 가능성은 무한대라는 것을.

 

그들은 정말, 하늘을 뚫고 올라가

 

하느님께 문안인사를 드릴 수 있을 정도로

 

대책없는(?) 무대뽀들이다.

 

 

액션송을 하면서 춤을 추는 모습,

 

떼제 예식을 하면서 이콘을 바라보는 모습,

 

고백성사 후 보속을 위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

 

한빛제 준비를 하면서 사다리에 매달려 십자가에 인사하던 모습,

 

선배가 후배를 안고 격려하던 모습,

 

하가다 때 닭뼈 부러뜨렸다고 큰 잘못을 했다고 울먹이던 모습,

 

 

 

이제 그들은 우리 교사들이 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선다.

 

아니, 오래전에 이미 넘어섰는지도 모른다.

 

우리들이 그들을 과소평가했을지도.

 

차라리 우리가 그들에게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의, 우리의 가식과 허례허식에 싸여있는 신앙을

 

그들은 남김없이 들추어낸다.

 

 

 

난 그들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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