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2동성당 자유게시판

 안녕하세요, 저는 한종선 수산나이고 화양동 성당에 다니고 있습니다. 장애아동을 가르치고 있고, 이번에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은 도움을 청하고자 함입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 이번 학년도에 우리 꼬마들과 ’사회적응 훈련’이라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를 도와 줄 자원봉사자가 급히 필요해 글 올립니다. 마음이 허락하고 시간이 허락하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 자원봉사자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 : 삼육재활학교 초등부   

                          1학년-중학교 2학년(지체부자유 학생들)

 * 일시 : 2000년 3월-7월 매주 토요일 9:00-12:00

                                    (활동에 따라서는  13:00)

 * 내용 : 사회적응 훈련 개별 도우미

 * 필요 인원 :  21명(되도록 빨리)

 * 위치 : 서울시 노원구 상계6동 771번지 한국뇌성마비복지회 내  

         삼육재활학교 (마들근린 공원 옆, 7호선 중계역/1호선        

         녹천역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소요)

 * 연락처 : 016-740-0346, 02-932-4405  한 종 선

  저는 ’삼육재활학교’라는 지체부자유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번 년도에 제가 맡은 일 가운데 하나가"사회적응훈련"입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아이들이 일대일 자원봉사자와 함께 반별로 계획된 프로그램에 따라서 지역사회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바깥 세상으로의 외출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물론 모두 가족이 있긴 하지만 우리들처럼 또래와 어울려 사회를 경험한다든가 가족과 나들이를 간다는 것 등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이 많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혼자서 걷는 친구들이 한 반에 1명 정도 있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휠체어를 타고 있고, 또 그 중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 손발도 움직이지 못하는 사지마비 아동들입니다. 어릴 때에는 장애 수용이 되질 않아 아이들을 밖에 내놓기가 부끄럽고 두려웠고, 이제 어느 정도 장애 수용은 되었지만 아이들의 몸집은 커지고 움직임은 더욱 적어져 바깥으로의 외출은 과히 전쟁이라 할 수 있게 되어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그러니 엄마들은 아이들을 집에만 두게 되고, 결국 학교생활은 이 아이들에게는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 단체생활의 장이 되고 아울러 체험하게 되는 전부가 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특수학교에서는 교과 수업 외에도 이벤트적인 행사를 자주 만들게 되고 사회적응훈련, 현장학습, 체험학습 등 외부활동을 통한 지역사회로의 통합을 중시하는 프로그램들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의 도움없이는 결코 불가능한 프로그램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프로그램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고, 교실내에서의 수업보다도 오히려 아이들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얼마나 나가고 싶을까..텔레비젼에서 나오는 백화점이랑 박물관이랑 도서관이랑 슈퍼랑 공원이랑 거리랑 자동차랑 사람들이랑.... 그 모든 것들을 다 보여주고 알려 줄 수는 없지만 다만 몇 군데만이라도 직접 보고 체험하는 동안 이 세상의 활기를 느끼게 해 주고 싶습니다. 또 일반인들에게도 우리들의 이런 외출이 장애인이 결코 타인이 아니라,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임을, 똑같은 이 세상 사람임을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이건 저의 부차적인 바램일뿐입니다.)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갖고 꺼려하니까.. 첨 우리가 외국인을 접했을 때 보이는 반응들..하지만 점차 익숙해지면 고개를 돌려 다시 보거나 모여 이야기하지 않게 되는 것처럼..   

 아마 여러분 중에는 나름대로 관심이 있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자원봉사에 대한 생각이 있는 분들도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고민중이라면 저희 아이들과 함께 해 주세요.

 아울러 이 밖에도 밴드 공연이라든가 수화공연, 인형극, 연극, 합창, 연주 공연 등 공연 자원봉사 해 주실 수 있는 분들도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