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21◆어렵고 힘든 000 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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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희 [jifuco] 쪽지 캡슐

1999-12-04 ㅣ No.549

대희년21일전입니다.

 

"주님의 은총이 게시판에 온 모든이에게

 가득하길 기도 드립니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남자라면 누구나 밤을 세워가며 이야기해도 모자란 이야기!

그것은 바로 군대 이야기 이지요. 제가 지금 저의 군복무 시절을

이야기 하려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몇가지 이야기를 통해

군시절에 내가 받은 은총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아실만한분은 다 아실테지만..............

 

제가 군대가기 하루전 신부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당일날 새벽 미사를 드리고 가라고 조언 해 주었습니다.

마침 나는 그때 군대 환송회로 술에 찌들어 있었고

매일 늦게 일어나고 밤만되면 술을 마시던 때이라

맑고 상쾌한 새벽 공기가 무척 마시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새벽 미사를 드리고 모두가 가버린 성당 에서 조용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낯선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어떻게 다가 올지모르는

미래에 상황에 두렵기만 합니다.

하지만 주님!

주님께서 저와 함께 군입대를 해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저와함께 군대에 가주십시요.

주님께 은총을 구합니다.

우리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그렇게 기도를 올리고 신부님께 인사도 드렸습니다.

집에서 아침밥을 먹고 역까지 마중 나온다는 어머님을 만류한채

현관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9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걸어가고 있을때

어디선가 제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인희야! 인희야"! 그것은 바로 9층에서 어머님이 저를 부르는 소리였습니다.

"인희야 묵주 안가지고 갔다! 어머님 손에는 묵주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 이 화단으로 던지세요"      " 잘 받 어"      네~ 에~

 

이렇게 나는 묵주를 받아 군에 입대했습니다.

논산에 입대 하자마자 이리굴르고 저리굴르고 기고 뛰고 욕먹고

하지만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저는 슬기가 생겨 어려운 상황들을 잘넘겼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취침 나팔소리에 잠들기전

저는 항상 묵주를 꺼내들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피곤하여 어떤날은 2단 어떤날은 1단도 다 채우지 못한채 잠이들곤 하였습니다

(훗날 알게된 일이지만  그렇게 묵주기도 하다가 잠이들면

 베드로 사도가 오셔서 나머지를 다 채워 준다고 누군가 그러드라고요)

그렇게 기도를 올리며 훈련 생활에 열심히 임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또 나약하고, 감사보다는 청을 많이 하게 되나봅니다.

저또한 자대 배치를 이러 이러한 곳으로 가게 해달라고 청을 드렸습니다.

욕심이 많았던지 여러 가지도 청했지요.

 

군에가면 성당이 별로없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와서

주말마다 미사를 드릴수 있는 부대에 가고 싶다고 말씀 드렸으며

그동안 나의 신앙 생활을 반성하며 주님을 새롭게 알수 있는곳으로 보내 달랬으며

군종병이나 사진병이 좋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어서인지

군종병이나 사진병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었으며

군생활에 시간이 남아 공부도 할수 있는곳으로 보내 달라고 하였으며

여자들만 있는 집에 행여 도둑이나 들지 않을까 걱정하여

부대가 서울 근처에있어서 가끔 들여다 볼수있는 곳으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군에 갔다온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이런 부대가 어디 있겟습니까? 완전히 군기 빠진 놈이라고

해야 옳겠지요 하지만 주님께서는 이 모든것을 다 들어주셨습니다.............

그곳이 어디냐고요..............그 이후의 이야기는 직접 들어 주세요...

 

이런 연유로 군생활에서 빼놓을수 없을 만큼 중요하게

주님께서 저의 삶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성당 활동을 하면서 느낀점은 활동을 하다 군에간 많은 청년들이 군생활을

마치고 냉담을 하는 친구가 많다는 것입니다.(여러가지이유로)

또한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군 제대후 미사조차 아예 외면 해버린 형제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제가 위문 편지는 못해 주지만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자

지난 대림1주일부터 군에간 형제들에게 주보를 보내고 있습니다.

 

경남 함안의 김상병

파주 전차부대의 박상병

강릉의 김수경

신내동의 이상병

 

주보를 보내 주었으면 하는 형제를 알고 계시다면 저에게 주소를 주십시요.

그들에게는 월곡동의 작은 소식이나마 값진끈이 될것이라고 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이만  Bye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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