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기적과 표징)

인쇄

지정태신부 [jtjee] 쪽지 캡슐

2002-04-07 ㅣ No.2599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오늘 토마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다.

 

나는 이 말을 접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가...

 

"토마는 그랬지만, 나라면 않그랬어.."혹 이런 생각을 너무도

 쉽게 하지는 않았을까

 

......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984년 여의도 광장 : 한국가톨릭 역사상 가장 많은 인파가                 

       모였다...방송에서는 100만명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한60만명 정도였으리라.

 

    이 때, 우리는 세계성체대회를 하고 있었고, 집전은 지금의  

    <<요한 바오로2세>>성하이셨다.

 

바로 그 때 기적이 일어났다. 여의도 하늘에 십자가가 나타난 것이다.

이때는 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았고, 그 사진은 아직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다.

 

 

이 즈음,  강남의 모본당:

 

       삽시간에 발디딜 틈 없이 많은 신자들이  

       성당에 들어가려고 모여들었다.

 

       그 이유는 성당안에 있는 강론대때문이었다.

 

       그 강론대의 결에 예수님의 얼굴이  나타났단다.

       

       이 뉴스는 일간지에 보도되기도 하였다.

 

  교구에서는 신앙적 스캔들을 우려해서 인지, 그 강론대를 바로 교구로 옮겼고, 지금 교구 창고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수많은 크리스챤들이 자신에게 기적의 기회를 갖고 싶어한다.  

 

허나, 기적이  사람을 성숙한 신앙인으로 이끄는가....

나는 이 말에 수긍할 수 없다.

 

예전에도 그같은 기적을 경험한 사람들 중에 냉담하는 사람도 있다.

 

기적은 일시적이고 일회적 사건이다.

 

당신이 지금 누리고 있는 현실이 바로 기적이다.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예수님은 많은 기적을 행하셨다.

 

그 많은 기적을 통해 많은 사람이 은혜를 받았다....허나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예수님의 기적에는 지금의 나에게 전하는 분명한 메세지가 있다.

 

이것을 알아듣고, 들은 바를 살고자하는 것이 진짜배기 기적이다.

 

즉, 기적이라는 말보다는 표징(表徵)이라는 말이 더 적합할 것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똑똑하고 지성적인 모습의 토마로 남아있기보다도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 고백하는 어눌한 토마가

 

          내게는 너무도 매럭적으로 다가온다.

 

 

 

"주님, 기적을 통해 오늘을 허락하셨듯이

       내일도 허락하시는 기적을 청하옵니다.

       해서, 논리적이고 수사적인 기도를 하기보다

       더듬거려도 정성되이 사는 하루게 되도록 허락하소서. 아멘"



9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