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AFI들의 영원한 아버지이신 추기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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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송자 [jjsmsw] 쪽지 캡슐

2009-03-24 ㅣ No.1151

 다음에 올리는  글은
지난 3월 21일,  AFI (국제가톨릭 형제회)회원 들이 민 병덕 비오 신부님과 함께
추기경님 묘소를 참배하고 미사를 봉헌하면서 바친 추모의 글입니다
 

AFI 들의 영원한 아버지이신 추기경님,


 이 세상 어디를 찾아보아도, 추기경님을 찾을 수 없어

저희들이 이렇게, 뻥 뚤린 가슴 안고, 눈물을 삼키며 

평소에 그토록 사랑해 주시던

추기경님이 계신 이곳에 모여 왔습니다.


뵙고 싶은 추기경님, 생전에는 뵙고 싶을 때 찾아뵙지 못했어도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계신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님 의 음성만이라도 들을 수 있었음에 한 없이 감사했는데

어찌 그리 한 말씀도 없이 홀로 누워 게시나이까


매해 설날이면, 저희들의 세배를 받으시며 흐뭇해하시던 모습과

AFI 들의 크고 작은 행사마다, 항상 기쁘게 함께 참석하시면서

이런 저런 덕담을 해 주시던 추기경님의 현존이 몹시도 그립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마음이 약하신 추기경께서는

성모님께 부탁하시여 예수님의 허락을 받으시고,

천국을 잠깐 떠나시어 저희들과 함께하고 게시겠지요. 

저희는 지금, 추기경님께서 인자한 아버지의 웃음을 지으시며,

한 사람 한사람의 안부를 묻고 계심을 마음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AFI 들은 수도자도 아니요,

그렇다고 일반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아닌데,

소외된 세상 곳곳에서 일하고 있어서 고맙기도 하지만,

수도복이 없으니 누가 알아주기를 하나,

세상 속에 들어가서 일을 하다보면 힘들 때도 많을 텐데...

하지만 예수님도 제복없이 사신 평신도셨으니 여러분도

예수님을 더 잘 닮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 말씀은, 추기경님께서  AFI 들의 서약미사를 올릴 때마다, 미사를 집전해 주시며 하신 강론 말씀 중 한 말씀이지만, 항상 교회의 어른으로서, 평신도 단체인 AFI들을 걱정해 주시던 추기경님의 각별하셨던 사랑의 말씀이셨기에 지금 저희들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강한 힘이 되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해 6월 1일, 합정동에 건립된 AFI 전. 진. 상 센터의 축복 식을 거행할 때에도, 추기경님께서는 “꼭 가서 보고 싶지만 몸이 말을 안 들어서..”하시며 축사로 대신해주신 다음의 말씀이 저희들에게 주신 마지막 유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 ....집안 구석구석마다 하느님의 현존을 느낄 수 있고

 어디서나 형제애가 흘러넘치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먼저  AFI 들이 서로 서로 사랑하며 살기를 바랍니다  ...“


사랑하는 추기경님,

저희 모두는 님 께서 저희들에게 남기신 마지막 이 말씀을 저희들 매일의 생활과 이웃 형제들 속에 실천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AFI 들 몇몇이 서로 다투고 힘들어 할 때 추기경께서 부르시어

 

“내가 이렇게 그 회원의  잘못을 대신 사과하고 있으니,

나를 용서하듯이, 그 형제의 잘 못을 용서해 줘요“

 

라고 하시며, 저희들 안에 화해를 이끌어 내신 추기경께서는, 한 평생

세상 곳곳에서 화해를 심으시는 평화의 사도로 사시면서, 위로받기보다 위로하고, 사랑받기보다 사랑을 나누며 성. 프란치스꼬의 <평화의 기도>를 온 몸으로 사셨음을 저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추기경님,

저희들도 평화의 사도가 될 수 있도록,

저희를 위하여 하느님께 전구해 주시기를 청하오니

저희의 청을 들어주시고

주님과 함께 천국에서 영원한 복락을 누리시옵소서.


추기경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마음깊이 감사드립니다

                                                           

                                            2009년 3월 21일

                                                      AFI 가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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