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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부활 대축일 축복 메시지, 한반도 평화와 화해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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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4-06 ㅣ No.279

교황 부활 대축일 축복 메시지, 한반도 평화와 화해 기원

"하느님 사랑과 자비는 언제나 승리"





▲ 교황 프란치스코가 3월 31일 예수 부활 대축일에 로마와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교황은 이 메시지에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고 기쁜 소식을 전하며 전 세계에 평화가 깃들길 기도했다. 교황은 또 한반도를 언급, "아시아, 무엇보다 한반도에서 대립을 극복하고 새로운 화해의 정신이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CNS】


[외신종합] 교황 프란치스코는 3월 31일 로마 성 베드로광장에서 부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로마와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Urbi et Orbi, 우르비 엣 오르비)를 통해 그리스도 부활로 모든 이들을 초대하며 하느님 자비로 세상 곳곳에 평화가 깃들길 기도했다.

교황은 미사 직후 발표한 메시지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고 기쁜 소식을 전하며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의 희망이며, 하느님 사랑과 자비는 언제나 승리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악과 죽음보다 하느님 사랑이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하느님 사랑은 우리 삶을 변화시키시고, 메마른 우리 마음에 꽃을 피우게 한다"고 부활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죽음을 생명으로, 미움을 사랑으로, 앙갚음을 용서로, 전쟁을 평화로 바꾸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평화를 구하자"면서 전 세계에 그리스도를 통한 평화를 촉구했다.

교황은 특히 한반도를 언급하며 아시아 지역 평화를 기원했다. 교황은 "아시아, 무엇보다 한반도에서 대립을 극복하고 새로운 화해의 정신이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동국가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라크, 시리아에선 폭력과 유혈사태가 끝나길 기도했고 아프리카엔 정치적 안정을 희망했다.

이날 미사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신자 25만 명이 참례해 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웠다. 교황은 TV와 라디오를 통해 미사를 본 신자들에게도 전대사를 줬다. 미사가 거행된 제단은 4만 송이가 넘는 꽃으로 꾸며져 잘 가꿔진 정원 분위기를 연출했다. 꽃은 네덜란드 원예사협회가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미사 후 무개차를 타고 광장을 돌며 아기와 장애인들에게 안수했다.

한편 교황은 30일 저녁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부활성야미사를 주례하고 알바니아, 이탈리아, 러시아, 미국에서 온 청년 4명에게 세례를 줬다.

이에 앞서 교황은 28일 성 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를 로마 근교 청소년 교정시설 카살 델 마르모 소년원 경당에서 봉헌하고, 발씻김 예식 때 이곳에 머무는 남학생 10명과 여학생 2명의 발을 씻어줬다. 교황이 발씻김 예식에서 여성의 발을 씻어준 것은 가톨릭 역사상 처음이다. 교황 선출 이후 낮은 자리를 자처하며 정형화된 관례를 깬 행보를 그대로 이어간 것. 이날 미사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교황은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고 남을 도우며 살라"고 당부했고, 미사 중 몇몇 청소년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고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가 29일 발표했다.

교황은 이날 아침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추기경과 주교, 사제 1600여 명과 함께 성유축성미사를 봉헌했다. 사제 서약 갱신 예절을 주례한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사제들에게 신자들과 함께하는 목자가 될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사제들이 밖으로 나가 고통받고, 피 흘리는 사람들을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29일 성 금요일 저녁 로마 콜로세움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쳤다. 교황은 "때때로 하느님께선 악에 침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며 "십자가에 매달리신 그리스도야말로 하느님께서 악을 사랑과 자비, 용서로 대하시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날 십자가의 길 14처 기도문은 레바논 청년이 쓴 것으로 인간 생명 존중과 중동의 평화, 폭력과 전쟁의 종식을 기원하는 내용이었다. [평화신문, 2013년 4월 7일]


교황, “한반도에 평화 · 화해 정신 자라나길”

예수 부활 대축일 담화서 밝혀


- 교황 프란치스코가 3월 28일 성 목요일 로마 근교 소년원을 찾아 발씻김 예식을 거행, 재소자의 발을 씻긴 후 입을 맞추고 있다.


[외신종합] 교황 프란치스코는 3월 31일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전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특별히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불화가 극복되고 새로운 화해의 정신이 자라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즉위 후 처음으로 맞은 부활절 아침 미사를 거행한 뒤,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25만여 명의 신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첫 부활 담화(Urbi et Orbi)를 발표하고 이 같이 기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랑과 자비는 언제나 승리한다”며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 삶을 변화시키도록 하자”고 권고했다. 교황은 우리 모두가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랑의 대행자, 통로가 되어 달라”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증오를 사랑으로, 복수를 용서로, 전쟁을 평화로 바꾸어주시기를” 청했다.

교황은 이어 중동지역과 시리아, 이라크, 그리고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아시아, 특히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화해를 기원했다.

한편 교황은 이에 앞서 성 금요일에는 콜로세움에서 십자가의 길 예식을 주관하고 전날인 3월 28일 성 목요일에는 한 소년원에서 재소자 12명의 발을 씻어주고 입을 맞췄다. 특히 성 목요일 발씻김 예식에서 교황이 발을 씻어준 젊은이 12명 가운데 2명은 여성이고 그리스 정교회와 이슬람 교도도 포함됐다.

교황은 이날 발씻김 예식에서 양 무릎을 모두 꿇고 정성스럽게 발을 씻긴 다음, 닦아주고, 입을 맞추며, “발씻김 예식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중에 가장 높은 사람은 반드시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0여 명이 수용돼 있는 소년원에서의 미사에는 재소자들이 자체적으로 독서와 신자들의 기도를 바쳤고, 지역 봉사 단체에서 나온 청년들이 전례 음악과 반주, 성가를 맡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석에서 마련한 짤막한 강론에서 “여러분의 발을 씻는 것은 제가 여러분께 봉사한다는 징표”라며 “이는 또한 우리 모두가 서로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어 “이 징표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표현”이라며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것을 위해서, 우리를 위해 봉사하고 우리를 돕기 위해서 오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교황은 이날 예식이 끝난 후 교도소를 찾아 미사를 봉헌한 이유에 대해 “주교로서 봉사자인 제가 겸손해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길 원했다”며 “결코 희망을 잃지 말고 살아가라”고 당부했다. [가톨릭신문, 2013년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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