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7/16 |
---|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7/16 이번에 성당에 이것저것 새로 고치고, 색칠을 하다가, 문득 사제관도 칠해야겠다 싶어서, 문짝에 무슨 색을 칠할까 생각하다가 ‘보라색을 칠할까?’ 말했더니, 옆에서 듣고 있던 분들이 ‘신부님, 질투가 많으세요?’라고 물어오시더라구요. 아마도 보라색 좋아하는 사람은 질투가 많은 사람이라는 속설이라도 있는가 봅니다. 우리 말에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실제로 크기가 질량면에서도 똑같은 떡인데도 내게 주어진 떡보다 다른 이에게 주어진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입니다. 내게 이미 주어진 것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다른 이에게 주어진 것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가 아닌가 싶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이 예수님을 믿지 않고 회개하지 않자 꾸짖으십니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마태 11,21) 우리 각자는 서로 생긴 모습도 다르고, 만나는 사람도 다르고, 삶의 습관도 다릅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에게 주어진 것을 보면 별 것 아닌데도 커보이고 부러워보이고, 그에 반하면 나는 부족하고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비교해 보지 않고, 내 것만 바라보면, 내가 갖추고 있고 내가 누리고 있는 이 모든 것이 내게는 참 분에 넘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각자가 서로를 분에 넘치는 선물로 내게 보내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내 분에 넘치는 선물이라고 받아들이고 산다면 우리에겐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이 샘솟고 행복해질 수 있을듯 싶습니다. 더 많이 가져서 행복해지려고 하지 말고, 가족이나 형제 자매들을 비롯하여 지금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에 주님께 감사드리며, 오늘을 기쁘게 살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