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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덕/전례] E메일과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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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한 [yunsh] 쪽지 캡슐

1999-06-04 ㅣ No.333

E메일과 편지

 

 

 

상대방의 얼굴을 보지않고 이야기하는 전화가 발명된지

100년이 넘게 흘렀다.

그 후로

유선전화가 무선전화로,

셀룰러폰(휴대폰)에서 개인휴대통신(PCS)로..

내년쯤엔 화상 셀룰러폰이 출시된다고 하니,

정말 통신기술이 요 몇년새 부쩍 발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전화의 발달으로

혹자들은 앞으로 편지문화-체신산업이 쇠퇴하리라 생각했지만,

체신산업 또한 발달에 발달을 거듭해

단순한 우편사업에서 소포,

요즘엔 전자통신-인터넷으로 발달했고

하루에 인터넷상에서 주고받는 전자메일-E메일이

20억회 가량된다고 하니,

그 사업의 거대함을 느낄 수 있다.

 

PC통신으로

간단하게 주고받던 메모와 편지,쪽지의 편리함은

써보신 분들이라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글 뿐아니라 그림과 사진도 보내고,

혹은 필요로 하는 것들도 같이 보낼 수 있으니,

그 편리함과 유용성은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그런 편리함 뒤엔 꼭 단점이 있는것..

뭐니뭐니해도 정이 아닐까.

비뚤비뚤한 글씨와 무슨 그림인지 알 수 없는 그림이라도

편지지위에 써 있는 것은

거기에서 받는 느낌이 E메일로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정성이 들어가서인가?

아니다.

나같은 독수리타법을 구사하는 사람들에겐

편지 쓰는 것이 더 편하다.

그럼, 인공미때문인가?

아마 그럴 수도...

획일화된 글씨체와 너무나 깨끗한 글씨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거부감을 느끼게 할런지도 모른다.

 

상대방이 쓴 편지를 기다리는

두근거림과 설레임이 덜한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편지는 편지대로의 낭만과 유용성이 있고,

E메일은 E메일 고유의 편리함이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빠르고 편리하며 정형화된 것이 인정받는 사회적 특성을 지니므로

당연히 E메일은 그 모든 것을 갖췄기에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예쁜 편지지도 프로그램에 그래픽 파일로 만들어져있고

자기의 손으로는 흉내내기도 어려운 이쁜 글씨체도

심지어 손으로 쓴 듯, 자연스러운 글씨체(폰트)도 만들어져 있다.

 

오늘, 편지를 쓰느라

우편번호를 찾고, 주소를 찾으며

행여 틀릴새라 신경을 곤두서가며

한자,한자 쓰는 것이 귀찮아서 일런지도 모른다.

 

군대간 누가 편지를 보내도,

우리는 답장하기가 어렵고 힘든 일로 느껴져

당연히 답장하는 일을 게을리하게 된다..

 

E메일과 편지.

 

나의 게으름에 멀리했던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들고

보고싶은 사람들에게

오늘 편지를 써 볼테다.

컴퓨터 키보드가 아닌 잉크가 가득한 펜을 들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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