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성당 게시판

[옮긴글] 겸손한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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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숙라 [seranet] 쪽지 캡슐

2000-12-28 ㅣ No.621

<월간 좋은 생각, 1997년 10월호 중에서>

 


 

누가 가장 훌륭한 의사인가?

 

 

 

편작은 죽은 사람도 살려냈다는 중국 선진 시대의 유명한 의사이다. 그의 두 형도 모두 의사였는데 삼형제 중 유독 막내인 편작만이 명의로 이름이 나 있었다. 어느 날 위나라의 임금이 편작에게 조용히 물었다.

 

 

"그대 삼형제 가운데 누가 의술이 가장 뛰어난가?"

 

"큰 형님의 의술이 가장 훌륭하고 저의 의술이 가장 비천합니다."

 

 

당연히 명의로 이름난 자신의 의술이 가장 뛰어나다고 대답할 줄 알았는데 의외의 대답을 들은 임금은 그 이유가 궁금해 다시 물었다.

 

 

"그런데 어째서 편작 너의 이름이 백성들 사이에 더 알려져 있느냐?"

 

"사람들은 병이 깊은 환자들에게 약을 먹이고 살을 도려내는 수술을 하는 저의 행동을 보고 제가 자신의 병을 고쳐 주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명의로 소문난 이유입니다."

 

 

임금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형들은 왜 명의로 소문나지 않는 거냐?"

 

"둘째형은 환자의 병세가 미미한 상태에서 병을 알고 치료해 주기 때문에 이런 환자는 둘째형이 자신의 큰 병을 낫게 해주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큰 형님은 상대방의 얼굴빛을 보고 그에게 장차 병이 있을 것을 짐작하고 병의 원인을 미리 없애 주지요. 그러니까 아파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받기 때문에 그들은 큰 형님이 자신의 고통을 없애 주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제야 임금은 훌륭한 사람이 모두 유명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편작의 형들처럼 남들이 알아주는데 연연해하지 않고 묵묵히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그것을 통해 행복을 얻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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