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성당 게시판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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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bkkim] 쪽지 캡슐

2000-10-09 ㅣ No.500

그대는 누구에겐가 잘못을 저지른다. 또한 그대 자신에게도. 의로운 자가 사악한 자의 행위 앞에서 결백할 수 없으며 정직한 자가 그릇된 자의 행위 앞에서 완전히 결백할 수 없슴을. 그대는 결코 부정한 자와 정의로운 자를, 사악한 자와 선한 자를 가를 수 없다. 이들은 다 태양의 얼굴 앞에 함께 서 있기 때문이다. 그대 중 누군가가 부정한 아내를 재판하고자 한다면 그녀 남편의 마음도 저울에 달고 영혼도 재어보게 하라. 또 죄인을 채찍질하려는 자는 죄지은 자의 영혼을 헤아리고 나서 할 것인가 고민하라. 정의란, 그대가 기꺼이 따라가려는 법의 정의란 무엇인가? 바로 뉘우침이 아니겠는가. 죄인의 가슴에서 뉘우침을 빼앗지 말라. 청하지 않아도 뉘우침이란 한밤중에 찾아와 사람들을 깨우며 스스로를 응시하도록 만들고 있으니. - 칼릴 지브란 - 왜 개와 고양이는 앙숙인가? 그것은 서로의 감정표현이 다르기 때문이다. 개는 기분이 좋으면 꼬리를 치켜들고 살랑살랑 흔들어 대지만 기분이 언짢으면 꼬리를 늘어뜨린다. 그러나 고양이는 그 반대이다. 기분이 좋을 때는 꼬리를 내리고 성이 나면 꼬리를 세운다. 이렇게 감정표현이 정반대이니 개와 고양이는 만나면 서로 싸울 수밖에 없다. - 성서와 인간-1/ 상처와 용서 (사소한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하여)중에서 - 우연히 손에 들어온 소책자를 보니 지은이에게 '저도 이렇게 살고 싶지요'라고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은 기분이다. 적극적인 생각으로 상대를 용서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처를 덜 받으며 살고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터이다. 우선 결혼이라는 것을 화두에 올리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도 이와같은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다. 평생지기로 함께 살아야 하는 배우자를 만나는 일에 있어서 무엇보다 가장 두려운 것은 상처받기 싫다는 욕심에서 나오는 인성에 대한 불확신에 대한 것이다. 상대에 대해 용서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미숙함을 인정하는 식의 핑계와, 상대의 나와는 다른 행동양식이나 인지구조를 인정할 자신이 없다는 겸손함을 가장한 교만과 자신은 무엇이든 잘할 수 있을거라고 믿는 잘못된 자기애가 나 자신을 철저하게 묶어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늘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고쳐지지 않는 이 우둔함을 일깨워주는 현인들의 뼈아픈 충고를 자주 대하고자하는 노력만을 기특해하며 내 쳐진 어깨를 추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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