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사제를 사랑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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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 [pooh12] 쪽지 캡슐

2001-01-12 ㅣ No.4911

안녕하세요. 또(?) 암사동에서 왔습니다.

 

자꾸 암사동 신자들이 화양동 게시판을 침투(?)해서

 

죄송합니다.

이신부님은 표현을 잘 못하세요.

 

하지만 아주 따뜻한 분임은 틀림없습니다.

저는 암사동에서 이신부님께 가장 죄스러운 놈이었습니다.

 

재수하는 이놈을 항상 챙겨주시고

 

사랑해주셨습니다.

곁에서 혹시나 다른 짓 할까 조여주시고

 

또 힘들어하면 가끔은 술이나 영화같은걸로 풀어

 

주시곤 했습니다.

정말로 새벽미사 드리는것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힘든것은 제게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이신부님을 뵐수 있었으니까요.

 

미사가 끝나고 성당 문앞에서 한사람 한사람에게

 

"안녕히 가세요"하며 인사를 건내는 신부님 보는것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때까지는 항상 곁에 있을줄 알았습니다.

 

그분이 사제란것을 잊고요.

막상 떠나신 지금

 

`아. 내가 정말로 사랑할수 있었던 분이었구나`

 

하며 느끼며 그만큼 그립습니다.

화양동 가족여러분 당분간만..

 

화양동분들이 그때 저희 처럼 이신부님을

 

자연스럽게 `우리 베르나르도 신부님`하고 부르는게

 

익숙해 질 때까지만 자주 찾아 뵐께요.

그리고 후에 이신부님 곁에 여러분으로 채워지면

 

되도록 안 찾아 뵐께요.

 

여러분 신부님이 되시도록요.

신부님을 사랑하면.. 그 떠나는 그자리를

 

편하게 보내줘야 하는것이 옳은것 같아요

 

힘들지만요.. ^^

그래도요 ㅡㅡ+ 가끔 몰래 몰래 찾아 뵈도 돼요?^^

 

 

부탁안드려도 분명 잘해주시겠지만..

 

이신부님 잘해주세요.

 

사제관에도 자주 가셔서 신부님 혼자

 

외롭지 않게 해주세요. (스타크래프트 아주 좋아하세요.)

그럼안녕히 계세요. 날이 많이 춥네요.

 

모두 건강하세요.

 

자꾸 침투해서 죄송해요 *:.:*

 

(전 빈첸시오 신부님을 떠나보내셨던 그마음으로

 

 이해해 주세요.. 그마음이거든요 저도 ^^)

구로본동성당 박원배 사도요한이었습니다.

 

추신: 신부님.. 말로는 절대로 할수없는 말, 또 이곳을 빌어

 

     드립니다.

 

     감사드리고 죄송하고 항상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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