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수재지역을 다녀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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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ywkim] 쪽지 캡슐

1999-08-05 ㅣ No.716

오늘(8/5) 오전에 이번 호우로 많은 피해를 당한 '연천 본당'을 다녀왔어요.

그냥 가기가 뭐해서 작은 트럭(안 수철 마르코 형제님꺼)에 생수 40박스, 쌀,

국거리 등등을 싣고 피해가 심한 동두천, 전곡을 지나 연천에 갔어요.

동반한 사람들은 마리아 수녀님,여성총구역장, 총구역 간부들,루도비꼬 부총무,

전 제준회 회장님(휴가중), 본당신부,그리고 시원한 에어콘을 마음껏 느끼게 해주면서

운전을 해주신 미라도 사장님이신 루도비고 형제님 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정말 군대의 힘이 큰것 같아요. 많은 군인들이 전방으로 올라가는

피해 지역에 땀을 흘리면서 피해 복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길가의 모습은 크나큰 수해를 당하였다는 표시가 거의 나지 않는 편이었어요.

또한 수해지역을 향해 나아가는 많은 차량들 때문에 길이 막힌적이 많았는데, 그래도 고마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국민의 도움의 손길이 하나로 모아지는 느낌이 들어습니다.

 

 점심때가 되어서 가는 도중에 식사를 할려고 하였더니 그러한 발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이내 깨달았습니다. 왜냐하면 식당들이 거의 수해를 당하여서 문을 열었지만, 손님을 맞기위한 것이 아니라 복구를 위한 문을 열었던 것입니다. 앗 우리의 실수..

그래서 우리의 배고픔을 수재민의 아픔과 일치하자고 결심들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곧장 '연천성당'으로 엔진 소음을 높였습니다.

 

연천에 도착하니 길거리가 마치 시장바닥처럼 복잡하였습니다. 쓰레기가 널려있는 파장의 시장처럼 썰렁하면서도 분주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안에 복구의 힘이 힘차게 삐져나오는 느낌은 엄청났죠. 연천역을 지나 드디어 연천성당으로....

 

아담하게 지어진 연천성당은 다행히 아무런 피해가 없이, 오직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위해 안식처가 되어준 모습입니다. 평화스럽게 모셔진 성모상앞에 파아란 풀들이 놓여있었고,마당에 있는 강당 겸 식당에는 밥을 준비하여 수해지역으로 날르는 본당 봉사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준비해 간 생수를 내리고 또한 우리 본당에서 준비한 수해 복구금 5백만원을 본당신부님에게 봉헌 하였습니다. 뜻깊게 쓰여지기를.....

조금전에 우리 교구 김 주교님도 다녀가시고, 여러 신부님들이 걱정스런 모습으로 본당의 정성을 모아서 이곳을 오셨습니다.

 창고를 보았더니 많은 생수와 옷가지들,침구들 등등이 여러곳에서 답지하였는데. 그중에서도

서울에서 아주 먼 '제주도'에서도 택배로 많은 옷가지를 보내왔다고 합니다. 우리 본당도

옷가지를 모을려고 하였더니 이제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오늘 하루'연천에서 있었던 하루', 주님의 사랑이 보이는 하루였습니다. 피부적으로는 와닿지 않지만 마음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많은 수재민들을 위해서라도 희생하고 기도해야 되겠죠?

***************** 아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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