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금호동을 떠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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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순 [shinjs2] 쪽지 캡슐

2001-03-06 ㅣ No.6152

 

    부임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 반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신자 여러분들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내일이면 저는 금호동을 떠나 일산시에 위치한 주엽동 본당으로 새로이 부임하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결코 금호동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소박하면서도 정이 많은 금호동 본당 신자들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떠나는 것에 대해서 크게 섭섭하거나 부담스러워 하지는 않습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납니다. 그것은 제가 딴데 가는 것이 아니고 바로 금호동과 똑같은 신자들이 계시는 주엽동 본당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곳에 부임하기 직전의 본당인, 미국의 워싱턴 한인 본당으로 갈때도 역시 그랬습니다. 미국이든 어디든 다 같은 신자들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제가 그 어디로 소임을 맡아 가든, 그곳에 신자들이 계시다면 기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습니다.

   단지, 아쉬운 점은 몇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금호동에서 신자들의 사랑만 가득 받았지, 신자들에게 베푼 것은 너무 없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입니다. 특히 본당 청년들에게 대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담당 신부님이 계시지만, 그래도 주임신부 입장에서도 청년들에게 보다 큰 관심을 가졌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됩니다. 청년 여러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마음은 있었지만 주일 저녁 청년미사 못 드린 것에 대해서도 미안하게 여깁니다.

   교우 여러분, 염치 없지만 마지막으로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후임으로 오시는 이상헌 신부님을 중심으로 우리 금호동 본당 공동체가 보다 성숙한 사랑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기도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이 신부님을 비롯한 한정수 신부님과 두 분 수녀님들을 위해서 많은 사랑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주님의 축복과 은총을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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