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빈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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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진 [twkedae] 쪽지 캡슐

2001-02-21 ㅣ No.1874

빈배라구 그래서 배고픈 배가 아니구여 말그대루 비어있는배..

그냥 배에대한 두가지 글이 생각나서 짐을 청하기 전에 올려보려구요.

 

하나는 우리 복음읽기할때도 한 얘기인데

 

어떤 나그네가 길을 가다가 강을 만났대요. 그런데 강을 건너갈 방법이 업서 고민하던중 근처에 나룻배 하나가 있더랍니다. 그배를 타고 무사히 강을 건너 강건너에 도착을했는데.. 앞으로 강이 또 나올까 걱정이 되었대요. 그래서 그배를 등에 지고 여행을 떠났다고 합니다.

 

솔직히 좀 충격이었습니다. 나도 이 나그네처럼 살고 있지 않은가 하구요. 버려야 할것은 버려야 겠지요..괜히 쓸데없는 짐들을 지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의 글은 장자의 글이구 빈배에 관한 글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남을위해 또 자기자신을 위해 얼마만큼이나 비어있는지 생각해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빈 배가 그의 배와 부딪치면

그가 아무리 성질이 나쁜 사람일지라도

그는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배는 빈 배이니까.

 

그러나 배 안에 사람이 있으면

그는 그 사람에게 피하라고 소리칠 것이다.

그래도 듣지 못하면 그는 다시 소리칠 것이고

마침내는 욕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이 모든 일은 그 배 안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나 그 배가 비어 있다면

그는 소리치지 않을 것이고 화내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강을 건너는 그대 자신의 배를 빈 배로 만들 수 있다면

아무도 그대와 맞서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그대를 상처 입히려 하지 않을 것이다.

 

장자(토마스머튼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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