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글라릿따 수녀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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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숙 [gunsmoke9] 쪽지 캡슐

2000-02-22 ㅣ No.1081

2년간 저희 곁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지켜주신

글라리따 수녀님께서 다른 곳으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조금씩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

사람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각의 인격이 다른 무게와 가치로 가슴속에서 자리를

잡게 되어갈 쯤이면,

헤어짐이라는 아픔이 늘 따라왔습니다.

혼자일 수 밖에 없는 삶임을

세월의 시간속에서 배워오지만,

한두번도 아닌 헤어짐은 그 이전의 수많았던 연습도

이 순간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듯합니다.

 

아마도

그들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차 버린

제 마음속을 비워 주시기 위해,

다른이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주시려고,

반갑지 않은 아픔을 주시나 보다하며

쓴웃음을 지어 봅니다.

 

사랑하는 우리 글라리따 수녀님,

더 이상은 같은 공간에 머무르며, 함께 부대끼며 살아갈 수는 없지만

마음속에서만은 수녀님과 함께 있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사랑해요, 수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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