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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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1999-10-26 ㅣ No.677

김현주에게

 

편지 고마워요. 밀크 티 맛은?

현주, 현경..선후배 사이라는데 이름이 친 자매 같군..아마 서로 얼굴도 닮았겠지? 그리고 아주 친하다니. 주님안에 은총많이 받어 함께 건강하기를 빌어요.

 

                                                        혜화동 할아버지

 

 

박홍진군에게,

보내준 편지 고마워요. 또 기도에도..

아무쪼록 마천동 본당 공동체와 청년회가 주님의 은총 가득히 받아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루가 12,49)는 주님 말씀 따라 믿음과 사랑의 열정으로 활활 타 오르기를 빌어요. 안녕히!

                                                          

                                        혜화동  할아버지

 

 

 

김현경 안젤라에게

다시 보내준 편지 고맙다.

안젤라 덕에 마천동을 방문하게 되었고 그것이 신부님과 모든 신자들에게 격려가 되고 큰 기쁨이 되었다니 나도 기쁘다.그런데 현경이라는 선배가 현주 소개를 아주 재미있게 했더군. 안녕히!

 

                                                  혜화동  할아버지

 

 

이현승군에게

자네 말대로 자네 글을 읽으려니 되게 힘이든다.

그리고 어디서 읽었는지 하나에서 열까지 나쁜것만 나열하였으니 일일이 답을 쓸수도 없다.

교회란 무엇인가? 하느님의 것이면서 동시에 우리들 신자 공동체이네. 여기에는 나도 속하고 자네도 신자이면 역시 속하네. 자네 편지안에도 그런 표현이 있듯이 약한 인간들로 이루어저 있네. 그러니 여러가지 부족도 있고 잘못도 있지. 그 때문에 우리는 미사때 마다 먼저 하느님과 형제들앞에 죄인임을 고백하고 용서를 비네. 교회는 과거의 이런 인간적인 잘못을 특히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과 인류세게 앞에 용서를 청하고 있네.

자네는 무었보다 하느님이 왜 아담의 죄를 막지 않으셨는지 탓 하고 있네.그것은 인간의 자유를 왜 박탈하지 않으셨느냐는 질문과도 같으네.하는님이 자유를 주신 것은 물론 자유를 잘 써서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여 당신과 같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였네. 그런데 창세기에서 보듯이 인간은 이 자유를 잘못 썼네. 그리하여 하느님을 거스려 죄를 범하였네. 그결과 죄와 악이 또한 죽음이 있게 되었네. 하지만 하느님은 인간의 자유를 거두시지 않으셨네. 자유가 없는인간 ! 그것은 죄를 지을 수도 없지만 생각할 수도 없고 사랑 할 수도 없네. 그것은 사람 모양을 한 로봇트와 같을 것이네.

자네는 어떤 것을 원하는가? 자네가 아무런 잘못도 저지를수 없겠끔 자네의 자유를 박탈해 버리시기를 원하는가? 그럼 자네는 사람모양을 하고 있겠으나 로보트처럼 되겠지. 의식도 생각도 못하고 사랑도 못하겠지. 자네만이 아니고 온 세상 모든 인간이 이렇게 자유를 잃고 로보트처럼 되면??????상상만 해도 끔찍하네.

 

세상에 왜 죄가있고 악이 있는지? 이 질문은 자네만이 아니고 많은 이가 던진 질문일세. 그러나 위에서 말 했듯이 그것은 이간의 자유와 깊이 연결 되어 있네..

자네 이전에 니체를 비롯하여 많은  철학자 또는 유물론자 무신론자들이 ’신은 없다’, ’신은 죽었다’하며 계속 주장하고 소리첬네.그러나 하느님은 여전히   영원에서 부터 영원에 이르기 까지 계시네. 그 증거는 천체를 비롯하여 해와 달 하늘의 별들, 그 속에 과학자들이 탐구하고 탐구해도 벗길 수없는 우주의 신비, 모든 존제와 생명의 신비, 그리고 자네나 내가 있다느것, 숨 쉬고 움직이고 있다는것, 생각하고 말할수 있다는 것이 잘 증명하네.

아인슈티인과 같은 금세기의 가장 위대한 과학자는 과학탐구를 통해서 더욱 깊이 하느님의 존제를 확신 하게 되었네.

 나의 이런 말 들이 자네 논리로는 여전히 맞지 않는지 모르겠네. 그러나 다시금 잘 생각 해 보기를 바라며 하느님께서 당신 빛을 부어 주시어 당신의 진리를 깨닫게 하여 주시기를 비네. 안녕히!

 

                                           혜화동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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