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2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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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수 [echojang] 쪽지 캡슐

2003-01-03 ㅣ No.2260

성산2동 본당 교우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은 직장에서 시무식 이후 늦은 밤까지 바쁜 하루입니다.

새해 첫 업무부터 다른 부서 직원과 언성을 높이고, 아들놈이 복사서는 날이라 마음먹고 일찍 퇴근해서 성당에 가렸더니, 사무실에서 업무적인 일로 숨 넘어가는 전화가 오고, 성당에 다녀와서 모처럼 책을 좀 보려고 했더니 "릴레이 글인데 좀 이어줘" 하시는 대부님의 횡포 아닌 횡포에 "예, 알았습니다." 하고 갑자기 컴퓨터를 켰습니다.

 

이왕 지명까지 되었으니 뭔가 써야 하는데, 글을 쓴지 오래라 겁부터 납니다.

저는 성산2동 본당 세례 1기생(2000년)으로 믿음의 끈이 짧은지라 아직 모른 것이 많아 제가

처음으로 참여한 ’성서백주간’을 통해 그 동안 배우고 느낀 것에 대하여 써보고자 합니다.

 

저는 성당에 처음 나올 때도 그랬지만 과연 3년 동안을 매주 하루를 일찍 퇴근해서 공부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지난 2년여 동안 거의 빠진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부서 직원들은 정시에 퇴근하면 집을 찾지 못하고 별자리를 보아야만 집을 찾는다"는 농담이 오가는 매일 늦게 퇴근하는 곳이 저의 근무지 입니다. 또한, 제가 없으면 쓰러질 것으로 알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의 사무실 아직까지 아무런 이상도 없고 모든 일이 잘 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저는 1주에 한 번은 꼭 일찍 퇴근하게 되어 오히려 내 시간을 갖게 되었고 집에서도 애들이나 집사람도 좋아하는 덤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매주 성서의 일정한 범위를 묵상을 준비를 위해서 읽고, 복습을 위해 읽게 되며, 성서백주간이 있는 당일 다른 사람이 묵상하거나 요약을 발표 할 때 한 두 번 더 듣게 되어 머리 속에 오래 남게되고, 같은 말씀도 참석자에 따라 느끼고 생각하는 바가 달라 그만큼 사고의 폭이 넓어짐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석자가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매님들이라 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할 수 있었고, 집사람에게도 있을 수 있는 고충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도 되었습니다. 또한, 오랜 신앙생활을 하신 자매님들의 묵상을 들으면서 그 전까지 통속적으로 생각했던 성서의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에 대해서도 좀더 신앙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조금 서먹서먹 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가까워지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신앙생활 뿐만 아니라 신변문제 등의 어려움도 털어놓게 되었는데, 서로서로 위로가 되고 여기에서 서로의 생각하는 바를 얘기하다 보면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저는 성서백주간 참여를 통하여 우리가 하려고만 하면 다 할 수 있게 해주시는 주님의 무한한 사랑를 느꼈으며, 자신을 돌아 볼 기회를 갖게 되었고, 남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성산2동 교우 여러분!

성서백주간에 참여하셔서 많은 은혜 받으십시요. 특히 형제님께서들도 많이 참여했으면 합니다.

 

재미없는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릴레이 바톤을 조광현 토마스 형제님께 넘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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