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2동성당 게시판

내가 믿지않는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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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okaybari] 쪽지 캡슐

2001-03-17 ㅣ No.1265


그렇다. 나는 이러한 하느님을 결코 믿지 않는다.

 

나약이라는 죄악안에 인간을 ’붙들어 매놓는’ 하느님.

 

"나는 할 수 없습니다."라고 울먹이며 말하는 정직하고

 

신실한 한 인간이 시달리고 있는 심각한 문제에 대하여

 

해답을 주지 못하는 하느님.

 

물질을 죄악시 하는 하느님.

 

고통을 사랑하시는 하느님.

 

인간의 기쁨을 시기하여 중단시키는 하느님.

 

인간의 이성을 빈약하게 만드는 하느님.

 

카인의 새후예를 계속 축복하는 하느님.

 

마술사와 요술쟁이인 하느님.

 

스스로 공포의 대상이 되는 하느님.

 

자신을 ’당신’이라 부르지 못하게 하는 하느님.

 

자신을 그릇된 일에 이용될 수 있게 하는 하느님.

 

특정한 교회, 특정 종목, 특정 문화,

 

특정 게층이 독점하도록 허용하는 하느님.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 하느님.

 

복권 추첨에 의해서만 승리할 수 있게 하는 하느님.

 

손에 쥐고 있는 법조문에 따라 항상 판결을 내리는 심판관 하느님.

 

고독한 하느님.

 

사람들의 서툰 실수를 보고 미소짓지 못하는 하느님.

 

단죄하기를 ’즐기는’ 하느님.

 

저승에 ’보내는’ 하느님.

 

기다릴 줄 모르는 하느님.

 

시험 때 항상 만점만을 요구하는 하느님.

 

철학에 의하여 설명될 수 있는 하느님.

 

인간을 처벌할 능력이 있는 이들을 사랑하는 하느님.

 

많은 사람이 멸시하는 것을 사랑 할 줄 모르는 하느님

 

비참에서 구제하지 못하는 하느님.

 

사람들이 단죄하는 수 많은 것을 용서해주지 못하는 하느님.

 

’어린아이’들이 자신을 더럽힐 수 있고

 

곧잘 부주의를 범하였음을 이해할 줄 모르는 하느님.

 

인간이 성장하고 쟁취하고 변화되어

 

심지어 ’거의 하느님과 같은 존재’가 될 정도로

 

높은 경지에 이르지 못하게 방해하는 하느님.

 

인간이 믿음을 가지려면 인간이기를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하느님.

 

우리 인간이 벌이는 축제에 전혀 참석하지 않으려는 하느님.

 

사려깊은 사람, 총명한 사람,

 

조리정연한 이론에 밝은 사람들에 의해서만 이해되는 하느님.

 

자기 집 문 밖에서는 굶주림과 비참이 심한데

 

집안에서는 포식하는 부자들로부터 흠숭받는 하느님.

 

욕심쟁이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하느님.

 

계속 약탈하고 비방을 일삼으면서도

 

미사참여하러 가는 이들에게 흠숭을 받는 하느님.

 

오염되지 않도록 장치된 과학 연구실 안에서

 

수많은 신학자와 교회법 학자들에 의하여 연구의 대상이 되는 하느님.  

 

저지른 실수에 대한 사랑이 감도는

 

당신의 선과 본질에서 나오는 어떤 것을 발견해낼 줄 모르는 하느님.

 

정의를 실현하지 않는 이들의 선심을 흡족하게 여기는 하느님.

 

사람들을 그 인간 존재 자체로보다는

 

그들이 소유하는 것이나 주장하는 것으로 평가하는 하느님.

 

어느 누구도 사랑하지 않으면서

 

세상에 대해서 전혀 무관심한 이를 친구로 받아들이는 하느님.

 

꽃과 비료, 모든 것을 어루만지고 감싸주는

 

태양의 풍요로움을 지니지 않은 하느님.

 

인간을 당신 식탁에 앉히고 그에게 유산을 물려줌으로써

 

그를 신적 존재가 되게 해주지 못하는 하느님.

 

우리가 그 안에서 형제들임을 깨닫고, 빛이 태양과 별들 뿐 만 아니라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오는 낙원을 마련해 주지 못하는 하느님.

 

사랑이 아니며, 또한 당신의 손길이 닿는 모든 것은 무엇이든지 다

 

사랑으로 변화 시킬 줄 모르는 하느님.

 

이 땅에서 인간을 애정으로 받아들이고,

 

또 인간의 모든 사랑을 한 데 결합시킴으로써 맛보는

 

희열, 달콤한 감흥, 기쁨, 만족을 그에게 건네줄 줄 모르는 하느님.

 

인간과 사랑에 빠질 줄 모르는 하느님.

 

강생의 모든 결과를 수락하면서 참 인간이 되지 않는 하느님.

 

한 여인의 몸에서 태어나지 않은 하느님.

 

자신의 모친을 사람들에게 어머니로 기꺼이 내주지 않는 하느님.

 

온갖 절망속에서 내가 희망할 수 없는 하느님을 나는 믿지 않는다.

 

그렇다. 나의 하느님은 전혀 다른 하느님이시다.

 

 

- 후안 아리아스(Juan arias)


 

  사순도 벌써 3주째로 달려가고 있네요

 

  문득 제가 사랑하는 조물주에 대해 의심이 나서 올려봤습니다

 

  아직도 현세적인 저로서는 모든 것이 불만인게 많습니다

 

  하느님께선 저를 안고 저를 대신해 가시밭길을 걸어가시는데도

 

  계속 의심이 납니다

 

  더구나 사순시기때는 더 이상한 것 같습니다

 

  일도 잘 안풀리고 우울한 일들만 겹치고..

 

  어쩌면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인간들을 위해 하느님께선

 

  이런 방법으로 느끼게 하시나 봅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또 한번 원망을 해야하는지..

 

  .... .... .... .... .... .... .... .... .... ....

  

  올해도 부활과 함께 주님께선 제게 찾아오시겠지요

 

  Jesus remember me when you come in to your king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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