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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행복하고 싶다고는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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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셉 [jioseph] 쪽지 캡슐

2001-03-08 ㅣ No.2651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으~ 시간 참...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안다.  그 나무가 무슨 나무인지, 그 나무가 있는 땅은 어

떤지,  기후와 영양 상태 등등..

아카시아 나무는 뿌리가 길고 마구 뻗쳐 나가기 때문에 묘지 근처에 있는 아카

시아는 참으로 골칫것리다. 그러나 뿌리가 길고 생장력이 강해서 뿌리 채 죽이지

않으면 다시 살아난다.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나쁜 열매이다. 미움과 분노는 가지이다. 그리고 자기

중심적인 경향은 그 열매와 줄기의 뿌리이다.  적어도 미움과 분노의 가지를 쳐

야만 악의 열매를 맺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뿌리를 제거하지 않는

한,  완전할 수 없고 언젠가 줄기는 돋아나고...

 

사랑의 계명은 매우 좋은, 행복의 열매이다. 자기 중심적인 경향으로부터 자유

로워질 때, 우리는 미움과 분노의 가지가 아닌 선의와 믿음과 희망의 가지로 부

터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자기 중심성(지배, 인정, 자신을 드러냄, 욕심, 자기비하 등등 )으로부터 자유롭

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마련해 주신 선물이

다. 그것이 바로 복음, 기쁜 소식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스스로 아시리라. ^^  

화이링.

 

또 한가지,

한의학에서는 간이 나쁘거나 간에 열이 많은 사람들은 화를 잘낸다고 한다. 그

래서 나는 화 잘내는 사람을 보면 '혹시 저 사람 간에 무슨 이상이 있는 게 아닐

까'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화, 분노는 하나의 에너지이다. 이것은 부정적인 측면

과 동시에 긍정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다. 대개 자기 중심적이고 남을 지배하고

싶은 욕망이 강한 사람이 부정적인 분노를 잘 표현한다. 또한 그런 사람은 자기

자신만이 완벽하고 옳다는 착각을 하며 산다. 자기들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무조

건 화를 내고 본다. 자신에 대한 겸손과 타인에 대한 관용 그리고 존경의 부족에

서 오는 것이다. 이러한 분노는 우리가 피해야 하는 것이다.

한편 긍정적인 측면을 지닌 분노가 있다. 힘이 약한 사람이 불의한 대접과 억압

을 받을 때는 분노하게 되어 있다. 이것은 외부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한 자연스런 반응이

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불의하게 행동하지 못하게끔 하는 경고로서의 분노는

필요한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부정적인 측면에서 분노를

발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셨다. 내지 말아야 할 분노와 내야할 분노를 잘 구분

해야겠다.

 

전혀 날 행복하게 해 주지도 못하는 분노와 미움에 휩싸이지 마시고,  감사하며

기쁨 가득한  하루 되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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