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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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만 [1004mjm] 쪽지 캡슐

2001-08-22 ㅣ No.7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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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의 작은 쉼터
내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보니 내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이제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 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내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이제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성숙시킨 귀한 선물입니다.



내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겸손과 소박함의 

기쁨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등의 짐 때문에

 나는 늘 나를 낮추고 

소박하게 살았습니다.

이제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기쁨을 전해 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물살이 센 냇물을 건널 때는

등에 짐이 있어야 

물에 휩쓸리지 않고

화물차가 언덕을 오를 때는

짐을 실어야 헛바퀴가 돌지 않듯이

내등의 짐이 나를 불의와 안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게 했으며

삶의 고개 하나하나를 

잘 넘게 하였습니다.

내 나라의 짐, 가족의 짐,

직장의 짐, 이웃의 짐, 가난의 짐,

몸이 아픈 짐, 슬픈 이별의 짐들이 

내 삶을 감당하는 힘이 되어

오늘도 최선의 삶을 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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