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왜 하필이면 접니까?

인쇄

홍순희 [adrong] 쪽지 캡슐

1999-10-23 ㅣ No.833

왜 하필이면 접니까? 라는 말은 성서 욥기에서 욥이 하느님께 강하게 항의하는 말이다. 하느님을 열심히 믿고 하느님이 원 하시는대로 살아왔는데, 왜 하필 저에게 이런 엄청난 고통을 주느냐는 욥의 말은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많은 묵상을 하게 해준다.

사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주위를 둘러보면 착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중에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받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있다. 내가 잘 아는 자매님 한 분도 어려운 환경속에서 살면서 항상 숙제였던 남편을 어렵게 영세시켰는데, 그 남편이 한달도 못되어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는 바람에 신앙에 깊은 회의를 느끼면서 결국엔 냉담 하는 것을 보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맞닥뜨려야하는 고통의 원인들은 무엇일까?

레지오 마리애 책자 9월호에 보면 고통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만한 글이 나와있다.

고통의 원인을 성서적으로 볼때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가 있지만, 일일이 다 적을 수는 없고 가장 설득력있는 두 가지를 요약해보면  대속적인 고통관으로 내가 고통을 받음으로써 다른이가 구원을 받는다는 고통관인데, 세상구원을 위해 십자가 상에서 죽음을 맞은 그리스도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우리 그리스도인의 희생과 봉사로 세상이 밝아지는 것도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가 있다.

그러나 보다 적극적인 고통관으로는 히브리서에 나오는 구절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자를 견책하시고 아들로 여기는 자에게 매를 드신다"라는 말인데,

고통이야말로  인간을 정화 시키고 단련시키기 위해 주어지는 하는님의

가장 큰 선물이다  라는 말로 요약된다.

고통속에 있는 분들께  이 말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런지는 모르겠지만, 왜 하필 접니까? 라고 반발했던 욥도 결국엔 하느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고 순명했듯이 우리 크리스챤들이 고통을 맞는 자세도 조금은 적극적이며 긍정적이 된다면  느끼는 고통의 무게도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9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