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가슴이 아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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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유정 [gksmsla] 쪽지 캡슐

2000-06-21 ㅣ No.2468

프란 누나다. 음..

너가 엄마의 얘길 써서인지 누나도 엄마 생각이 나서 이렇게 글을 쓴다.

그래 가끔은 그렇게 엄마와 싸웠다는 소릴들으면 부러워지곤해..

왜냐구? 누나는 엄마가 먼곳에 계시기 때문이지..

누나도 엄마하고 많이 싸웠어.. 그땐 몰랐는데..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참.. 틀린말이 아닌 것 같아..

근데 그때는 왜 실감을 하지 못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야 알수 있는건 없으면 잘하고 싶어도 생각뿐이라는거..

누나는 이제서야 눈물이 나곤해..

가끔 지나가다.. 엄마와 닮은 사람을 보면 왜그렇게 가슴이 아리는지..

아직도 나의 마음엔 엄마가 계시기 때문인지도...

고3때의 소원이 뭐였는지 아니?? 엄마가 싸주시는 도시락을 먹는거였어.. 웃기지..

내가 싸가는 도시락이 왜그렇게 먹기가 싫었는지..

그땐 내가 어려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어느때부터 인가 난 도시락을 싸가지 않았구..

그냥 굶어버리기 일쑤였지..

어느날은 우리 오빠가 새벽에 일어나서 햄도 볶고,

이것저것 도시락에 싸가지고 머리맡에 쪽지를 써놨더라구..

"유정아 오빠가 도시락 싸놨으니까 가져가. 밥 굶지 말구 꼬박꼬박 챙겨먹구. -오빠가-"

참 짦은 쪽지 였는데.. 그걸 보는순간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참 많이도 울었어..

지금 생각하면 웃음밖에 나질 않지..

엄마가 원망스러워지기도 하고 꿈에나타나면 아는척두 안할꼬야..

하고 많은 생각을 했는데..

엄마가 꿈에 나타나는 날이면 나는 벌써..

엄마를 끌어 안고 가지말라고 울고 있더라구..

어쩔수 없는 것 같아.. 나는 엄마에게 많은 사랑을 주지 못했는데..

엄마는 나에게 많은 사랑을 주고 가셨지..

이제야 알겠어.. 그래서 이제야 엄마 생각을 하면서 울수 있는 것 같아..

어쩌면 엄마의 사랑 때문에 나역시 다른 사람에게 나의 사랑을 줄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요한아~~

내가 너무 쓸데없는 얘기만 주저리 주저리 했구나..

그래.. 요한이는 엄마의 사랑을 정말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아..

엄마도 요한이의 사랑을 많이 느끼고 계실꺼야..

정말 부럽다..

이제부터 엄마 말씀도 잘 듣고 너가 행복하다면 엄마도 행복하신거지..

항상 행복하기 바란다..

그렇다고 아빠는 잊어버리면 안되겠지..

근데 누나는 점점 아빠를 잊고 있는것같아.

오늘은 하늘에 있는 엄마를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아빠를 위해 화살기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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