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청년성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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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angelori] 쪽지 캡슐

1999-04-06 ㅣ No.378

늘 그립고 사랑스럽기만한 성가대 후배님들.


늘 그립고 사랑스럽기만한 성가대 후배님들...

이제 서로 다른 활동속에 바쁘고, 미사볼때의 자리는 떨어져 있어도
단지 알렐루야 한소절만 들려도 뒤를 돌아 누구인지 확인하게 되고
특송하러 줄지어 앞에서는 여러분의 모습에 아직도 저도 모르게
긴장이 되어지더이다..
모두의 마음으로 우러나와 신나게 하는 노래에는 절로 손뼉 박자를
맞추어줘야만 속이 후련하고, 알던 노래이건 첨듣는 노래이건 따라서
흥얼거리고야 말고, 바빠지는 박자에는 같이 숨이 가빠오고,
신자들의 박수소리에는 마치 제가 칭찬을 받은양 흐뭇하기만 하구요...

여러분이 부활절에 불렀던 미사곡은..
10년전 문정동본당이 공터에 어설프게 세운 가건물에서 시작할 당시
청년이며 어버이며,교사회며 레지오며 성가대의 구분이 없이..
다같이 힘을모아 처음으로 불렀던 곡입니다.

처음으로 하는 미사곡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욕심으로
제기억으로는 그때만큼 오랜 연습도 없었었고, 또 그때만큼 열심이었던
적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이라 너나할것없이 그만큼 서툴고 어색했던 것이 큰이유이기도 했었지만요..
그이후의 많은 좋은곡들을 두고도 유독 그 미사곡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생각이 나는걸보면 아마 틀림이 없는 기억인듯 하네요..

부활절..
그런 기억들로..
청년성가대를 거쳐간 몇몇의 선배들이 여러분의 미사곡을 듣고 울었습니다.

여러분의 맑은 목소리에,하나된 화음에..
우리들의 신입생시절이며...그때 함께였었던 많은 얼굴들...
쥐가 튀어나오던 만남의 방,본당 빨리 지어보겠다고 리어카 끌고 집집마다 신문모으러
다니던 기억들,어느 평일미사를 가도 누구든 꼭 만나게 되었었고,포장마차라도 갈라치면
꼭 그냥 지나치치않고 안주라도 하나 보태주고 가시던 어른들...
지금보다는 아마 훨씬 열심이었고 순수했었을 그때의 마음들...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 하나하나 떠오르고 또 사라져갔습니다.
한곡한곡 끝날때마다 박수로 화답해주고 싶었던 마음을
미사중이라 얼마나 힘겹게 참았는지 모르실겁니다.

이런 감동을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처음과 같이, 항상 여러분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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