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강릉 수해현장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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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2-09-05 ㅣ No.3871

 

수해현장을 보곤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최대 수해 피해지역인 고향 강릉을 다녀왔습니다.

처가집이있는 강릉시 노암동 일대는 완전 침수지역으로 온동네가 악취로 진동했습니다.

집집마다 방안에서 꺼내어 놓은 이블과 옷가지 그리고 장롱과 책장, 가전제품 등 가구류가 산더미처럼 거리에 쌓여있었습니다.

수많은 쓰레기로 인하여 통행하기 조차 어려웠습니다.

흙탕물 속의 그릇류를 제외하고는 건질 물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흑~흑~

어떻게 해야할지몰라 그냥 망연자실(茫然自失) 그 자체였습니다.

사흘이 지난 어제인 9월 4일에야 겨우 수해지역에 한하여 우선적으로 수돗물이 급히 공급되었으나 그것도 쫄쫄거리는 아주 약한 힘이었습니다.

빨래를 하기에는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옷가지의 대부분은 버릴 수 밖에 없었지요.

악취를 무릅쓰고 머리가 빡빡인 스님들이 그곳에서 자원봉사하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습니다.

노암동 성당의 신부님은 가가호호 방문하고 계셨습니다.

강릉시 노암동 성당이 바로 임시 구호본부였습니다.

약간의 언덕에 위치한 관계로 수해를 피했던 것이 천만 다행입니다.

그곳의 수녀님도 행주치마입고 나서서 밥짓는 일에 앞장서고 계셨습니다.

신부님은 저를 보시곤, 혹 서울의 성당에서 헌옷이나 생활용품이 좀 있으면, 우리 성당으로 보내주지 않으실래요?라고 말씀하십디다.

그래서 저는 그 자리에서 용산 우리 본당 사무장과 빈첸시오의 이찬섭 회장께 전화를 하였지요.

옛날 바자회하고 남은 옷들이 좀 있느냐?라구요...

좀 모아주시면 제가 어느날 트럭이라도 끌고 성당으로 올라가고 싶어요라고 했습니다.

우리 성당 홈피에 보니깐, 너무도 고맙게도 사회사목위원장인 카타리나 회장님께서 동분서주하고 계신 것 같사온데, 가능하면 고통을 함께 나누어 주시옵길 바라옵니다.

작은 사랑의 실천이 현장에서 울고 있는 수재민에게 큰 용기가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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