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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의 회심 옮겨 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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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주 [1010356] 쪽지 캡슐

2013-04-10 ㅣ No.4915








어느 추운 겨울날, 한밤중에

누군가 문을 두드려 열어보니

웬 사람이 오들오들 떨면서

몸을 좀 녹이게 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프란치스코는 그를 들어오게 하여

벽난로에 불을 붙이면서 얼굴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고름이 줄줄 흐르는 나병환자였던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이놈,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들어와!" 하며

멱살을 잡고 내쫓았겠지만,


회개한 직후라서 그럴 수가 없었다.


 

프란치스코가 방에서 잠을 자다 악취가 나서 깨어 보니,

그 문둥이가 침대로


기어들어와 있었다.

다른 때 같으면 주먹으로 쳤겠지만

착하게 살려고 마음


먹은 직후라 그 문둥이를 끌어안고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방안에 장미향기가 가득했다.

놀라서 둘러보니


침대 위에 장미꽃 세 송이가 놓여 있었다.
 



나병환자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던
것이다!

프란치스코는 꽃을 들고 엉엉 울면서

"주님, 감사함지다. 이 죄인과


동침을 하셨군요!

어젯밤 주님을 발로 차고

멱살 잡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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