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인쇄

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1999-08-11 ㅣ No.460

이호진,베로니카에게

 

보내준 편지 기쁘게 받았어요.

고2, 중2 두 자녀를 둔 엄마가 그렇게 컴퓨터를 잘 한다니 참 부럽습니다.

거기다 중2의 아들은 복사를 하면서 예신에 나가고, 고2는 아들인지 딸인지

성서못자리에 나가고, 엄마는 여러기지로 성당일에 봉사하고 있는 모양이니 정말 기쁩니다. 주님의 은총 가득히 받아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빕니다. 안녕히...

                                        혜화동 할아버지

 

 

 

 

 

 

김정이,배나무 아줌마에게

 

아이고 나무야, 나무야, 배 나무야.

신문에 난것이 그렇게도 기쁘셨는지? 좋아요.

덕분에 나도 신문에 났으니.

그럼 오늘은 이만 할까요?  요즘 배값은 많이 올랐나? 내렸나?

지난 뉴스에는 한 개에 만원이었었는데... 안녕히...

 

                                         할아버지

 

 

 

 

정성일 자매에게

 

두 아들 형제가 그렇게 교리교사를 열심히 하기 때문에

한편 기쁘면서도 가정 공동체엔 문제가 있다니 문제는 문제군요.

자, 이놈들 엄마 마음도 알아줘야지, 하고 혼을 낼까요?

좀 야단을 치고는 싶은데 이쯤하면 두 형제도 알아들을 겁니다. 오죽하면 엄마가 내게까지 호소하고 있는지를 그들도 생각하게 될 터이니, 하지만 동시에 그 아들들이 성당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엉뚱한 길로 들어서 속을 썩이는 것 보다는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하느님께 감사하며 기쁘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뭏든 두 형제가 엄마 마음도 충분히 헤아려 효성을 다 하기를 바랍니다.

은총속에 평안하시기를 빌며...

                                       추기경 할아버지

 



58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