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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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일 [wonnom] 쪽지 캡슐

2000-04-28 ㅣ No.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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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이야기 -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기억하기 싫은...

우리는 서로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우리의 사랑은 영원할거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은 제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 물거품 처럼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교통사고 당한 저는 의식불명인체 여러가지 큰 수술을 받았고, 몇주만에 정신이

돌아온 후 제 모습을 보니 많은것이 바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았죠. 하지만, 그사람은 없었습니다.

그사람은 사고난 후 한차래 병문안을 온 뒤 미국으로 떠나 버린것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가끔 예전에 사랑했던 그 사람이 생각나면 머리 속에서 기억들을 지우려고 애를 쓸뿐입니다.



- 남자 이야기 -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선명히 기억나는...

우리는 서로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우리의 사랑은 영원할거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그녀가 교통사를 당했습니다.

그녀가 의식불명 속에서 괴러워 하는 모습을 도저히 지켜 볼 수 없었습니다.

저에게 더 충격적인건 그녀가 완쾌되도 양쪽 안구가 크게 손상되 앞을 볼 수

없다는 의사의 말이었습니다. 전 저의 두 눈을 그녀에게 주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곤, 무사히 그녀에게 눈을 이식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서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앞을 못보는 제가 그녀에게 짐이되기는 싫었습니다.

얼마전 그녀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행복하게 살길...

가끔 예전에 사랑했던 그 사람이 생각나면 흐릿해진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그려보곤 합니다.


오늘 들은 얘긴데 생각나서 올립니다.

다 듣고나니 가습이 좀 아프더군요. 실화냐구요?.....글세요 잘 모르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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