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성당 게시판

[아띵]이론과 현실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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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성 [cattus] 쪽지 캡슐

2002-06-12 ㅣ No.2481

+. 찬미 예수님

나는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저번 주 8일 5학년 교리를 가르치면서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면서 원수를 위해 기도하셨듯이 우리 역시도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역시 원수가 아니라해도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어제? 그제? 미국과 한국의 축구 경기를 봤다.

솔직히 말해서 정말 짜증나는 경기였다.

솔직히 난 우리 나라가 16강에 들지 못한다 해도 만족한다. 비록 개최국이 16강에 못 드는 기록을 남긴다해도 우리 나라 첫 월드컵 첫 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그러나 화가 나는 것은 우리 나라는 16강에 못 가는데, 미국과 일본은 16강에 갈 것이라는 점이 화가 난다.

남들은 같은 아시아인 일본을 응원하기도 하지만 난 일본을 응원하고 싶지 않다.

난 일본과 벨기에 전에서는 벨기에를 응원했고, 일본과 러시아 경기에서는 러시아를 응원했다.

이제 일본은 튀니지를 상대로 경기를 한다. 경기를 아무도 예상할 수 없지만 일본이 튀니지에게 2점차 이상으로 지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역시도 폴란드에게 지지는 않을 것이고...

한국과 미국의 경기를 보면서 XXX와 ☆☆☆를 욕했는지 모른다.

여기에 한 명도 뽑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여기서는 제외해 두고...

내가 감독이 아니지만 히딩크 감독이 왜 교체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우리 나라가 16강에 진출하면 아마도 이번 일을 그냥 뭐! 그런 일이 있었어! 그럴 수도 있지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만약 우리 나라가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일본은 16강에 든다면 과연 내가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라고 할 수 있을까?

솔직히 난 자신 없다.

아이들에게는 원수도 사랑해야 한다고 했지만 난 원수도 아닌 고의적인 것도 아닌 심적 부담 때문에 실수 아닌 실수를 한 선수에게 비난을 할 것이다.

난동을 부리고, 게시판에 그 선수를 비방하는 글을 올리지는 않더라도 아마도 마음 속에서 화가 나고 원망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정말 아이들에게 가르친대로 내가 실천하고자 한다면 우리 나라가 아쉽게도 16강에 들지 못한다해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그들... 우리의 원수도 아닌 그리고 내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본인들이 더 무거운 마음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그들에게 마음으로나마 위로를 해 주어야 할 것이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16강 진출에서야 그래! 그럴 수도 있어가 아닌 비록 우리의 라이벌인 일본이 16강 진출하고, 동계 올림픽 사건, FX 사업 관련, 각종 국제적인 일에서 독선적인 모습 등으로 반미 감정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16강 진출에서도 우리 나라를 위해 비록 약간의 실수는 있었어도 최선을 다한 그들을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을까?

난 자신이 없다.

그리고 반일, 반미 감정 역시도 잘 다스리지 못할 것 같고...

그렇다고 폭도로 변해서 폭동을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

이런 것들을 사람인 제 힘만으로는 힘들겠지요!

하느님께서 도와주신다면 혹시 모르죠! 아띵이가 따뜻한 마음을 가질지!!!

후후...

 

그러나 아직 우리 나라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비록 세계 최강팀 중의 하나이며 우승 후보국인 포루투갈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우리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실력은 충분히 선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프랑스의 예선 탈락을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듯이 우리도 기적 아닌 기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 졌습니다.

우리는 우리 나라 대표팀이 최선을 다하도록 그리고 그 노력에 대한 결실이 잘 맺어지도록 열심히 14일에 응원해야 겠지요!

주님의 사랑이 함께 하시길 빌며...

 

             이태원의    썰렁이     아오스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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