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성당 게시판

피정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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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k-thomas] 쪽지 캡슐

1999-11-24 ㅣ No.172

 안녕하세요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 김세현 토마스 입니다. 지난 일요일

에는 초등부 선생님들과 함께 일일 피정을 가졌습니다. 먼저 피정을 준비

하느라 수고하신 아가다 수녀님께 감사 드립니다. 얼마있지 않으면 성탄이

다가 오고 또 얼마있지 않으면 새해가 밝아 올 것입니다. 내년도 교사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번 피정은 여러가지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늘 처음처럼’이란 공익광고도 있지만 요즘 그 말이 얼마나 실천하기 힘든

말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처음 교사를 할때 그 당당함과 아이들을

향한 열정,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냥 내가 교사라는 이유만으로도 일요일이

즐거웠던 것을 기역하며, 요즘 저의 모습을 되돌아 봅니다. 처음 교사를 할

때 그 열정은 이제 일주일, 일주일 새로운 주일을 맛이하고, 또 새로운 교리를

준비할 때 마다 점점 두려움으로 바뀌는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만날때의 기쁨도

이제는 좀금씩 변해 가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을 이해하려 노력

하지만 나와는 다른 또 다른 세계라는 생각에 먼저 다가 서기가 힘이 들다고

해야 할까요. 즐거웠던 일요일은 이제 정말 추억속에 엿날 모습이 된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제 생각 입니다. 짧은 시간 이었지만 피정은 나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학생과 교사, 그리고 나와 하느님....등등

하지만 아직도 예전에 밝고 건강했던 모습을 찾기는 조금 부족한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에 아쉽움이 남습니다.  

 피정을 통해 이런 것들을 잠시나마 느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시 한번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수녀님께 감사드리며, 늦은 시간까지 피정에 열심히 참여한 중고등부,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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