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최병고에게(사탄에대한 회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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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1999-10-23 ㅣ No.657

편지 잘 읽었어요.

어느 개신교 신자가 썼다는 글도 읽었어요.

그것을 읽고 다니엘이 유감스럽게 생각한 것은 당연하지요.

하지만 그것은 극소수의 개신교 신자들의 생각일 것입니다.

많은 개신교 신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아는 개신교 신자들 혹은 목사님들은 참으로 신앙심이 깊은 분들이 많이 있답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 교회는 개신교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함께 교회 일치를 위해 기도하며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때문에 그 편지에 대한 논평은 길게 하지 않겠습니다.

나를 두고 사탄의 맏아들이라고 한 그 말은 그 옛날 바리사이파들이 예수님을 두고 마귀의 두목 베엘제불이라고 불렀던 것이(마태오 12,24-27 참조)생각나는 군요.  예수님도 이렇게 엄청난 모욕적인 말을 들으셨다면은 그 제자 중에도 말찌인 내가 사탄의 맏아들이란 말을 들었다고 화를 낼 것 까지는 없지요. 다니엘도 이 말 때문에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다니엘뿐 아니라 우리 신자 누구도 그 말 때문에 개신교 신자들을 탓하지 않기를!

무엇보다도 예수님은 보복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산상수훈 (마태오복음 5, 루가복음 6,참조)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앙갚음 하지 말아라"

"네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여라 하신 말씀을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이것이 우리 주님의 가르침입니다. 우리는 누가 뭐라고 말하든 이 주님의 말씀에 충실합시다. 그리고 개신교 신자들을 주님안에 형제와 같이 대합시다. 교회의 일치를 위해 기도하면서... 안녕히

 

                                        혜화동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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