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동성당 게시판

소유에 대한 좋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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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cristina] 쪽지 캡슐

1999-12-23 ㅣ No.253

소유에 대한 좋은 묵상

 

영혼은 사랑안에서 태어났으면서도 자신의 사랑의 대상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의 사랑의 대상은 삼라만상에 두루 어려 있는 것이기에

영혼은 만물을 포옹하고픈 욕망을 안고 태어난다.

갓난아이는 눈에 띄는 것이면 무엇이나 입으로 가져가고 손을 뻗쳐 만지며 먹으려 한다. 어느정도 자라난 어린이는 장난감을 껴안고 움켜지기를 원하며

마침내 어른이되었을때도 모든 것을 껴안으려는 그의 욕망은 결코줄어들지 안는다.

그러나 어느날 문득 만물에 대한 애착을 끊고 하느님을 직접 껴안지 않는 한,

그의 욕망은 결코 완전히 실현되지도 만족되지도 못한다.

까닭은 그가 껴안은 것이 하느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을 송두리채 소유하고 싶은 욕망과

이를 결코 성취할 수 없다는 사실이 바로 인간의 커다란 아픔이다

(우리는 별나라를 정복할 수 없어 슬피울었던 알렉산더를 기억한다)

인간적인 사랑속에서 우리는 육체를 소유하고픈 욕망에 시달리지만

애인의 육체 역시 완전히 소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송두리째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느님뿐이다.

하느님만이 진정으로 우리 품안에 안길 수 있으나

인간의 영혼은 무한한 것만을 포옹할 두팔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에르네스또 까드데날의

                     <침묵속에 떠오르는 소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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