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성당 게시판
화창한 가을 아침의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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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세실입니다.
너무도 화창한 가을아침을 그냥 혼자 즐기기 안타까워 짧은 글 올립니다.
어제 마포도서관엘 갔었지요.
가본 분은 아시겠지만 그곳 열람실이 원체 환경이 열악한지라
어제와 같은 비가 주룩주룩에 무덥고 끈끈한 날은 왠만한 인내력으로는
꾹참고 앉았기가 수월치 않지요.
그 속에서 서너시간 책을 보고 앉았자니 신영복선생님의 글 어디선가
읽은 여름의 징역이 살기가 더 어렵다는 글귀가 절로 떠오르더군요.
옆에 앉은 사람이 정말 그저 36.5도의 열덩어리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
서로를 괴로워 해야하는 그런 여름이 . 차라리 추위에 서로를 보듬어
안고 추위를 달랠 수 있는 겨울이 낫다나요.
그런 어제를 견디고 맞는 가을 아침이라서인지 그 아름다움과 귀중함이
무엇에도 견줄 수 없을 만큼 큽니다.
이 가을 아침 제가 드리는 건 아니지만 모두에게 행복한 선물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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