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리동성당 게시판

(중고등부) 부활 2 주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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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수녀 [opsophia] 쪽지 캡슐

2001-04-22 ㅣ No.334

+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아.....  

부활 2 주일 맞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부활인사를 드립니다.

가정과 하시는 모든 일들에 부활하신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저의 중고등부 주일학교에서는 이번 주일부터 학생 강론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주일은 홍익여고 2학년에 재학중인 이수진 학생의 강론입니다.

청소년들의 눈으로 복음읽기.....  함께 느껴 볼까요?

 

안녕하세요.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대부분의 제자가 있는 자리에 부활된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토마스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토마스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지도 듣지도 만져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의 부활하신 모습을 전해주는 다른 동료들의 말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부활하신 모습을 직접 보고, 예수님의 상처를 자신의 손으로 만져보고서야 이를 믿었습니다. 그는 합리적이고 명확한 사람이라고 제 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제자의 모습과 가까울까요? 우리 대부분은 토마스로 자처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특히, 과학기술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직접 접해 보고 증명된 것만을 인정하려는 경향이 큽니다. 하지만, 우리의 눈으로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컴퓨터를 만지고 친구와 연락하고 많은 정보를 얻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며 컴퓨터를 작동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 컴퓨터에서 나온다는 전자파는 우리의 귀로 들리지도 눈으로 보이지도 않지만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또한, 이 순간에도 들여 마시는 공기에 우리는 산소, 질소의 냄새를 느끼지 못하지만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제가 들은 과학자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그는 생명을 연구하는 학자였습니다. 그는 하느님에 대해 전혀 몰랐었고,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가끔 들었을 때마다 관심도 없었고, 또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웃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연구가 깊어질수록 여러 다양한 생명체들이 마치 누군가에 의해 디자인 된 듯한 규칙성을 알게 되었고 그럴수록, 보이지 않는 힘의 존재에 대해 조금씩 인정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신의 존재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곧 이어, 우연한 기회에, 이 과학자는 부활에 관한 한 권의 책을 접하게 되고 신앙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12명의 제자는 모두 농부, 혹은 어부 등 참으로 평범한 사람들이었고, 따라서, 이들은 깊은 사상이나 신념을 가질 만큼의 교육을 받은 적도 없었습니다. 세상의 힘든 일을 쉽게 포기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12명은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 있으면서 매우 낙담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자기들을 구원해 주실 구세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매우 무력하게 그리고, 처참하게 돌아 가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얼마 후, 갑자기 이 12명 제자 모두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도가 됩니다. 사도는 결코 부귀와 명예가 보장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목숨도 버려야 할 지도 모른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와 같이 평범한 12 제자가 모두 험난한 길을 선택한 데에는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부활이었습니다. 그 12 제자는 바로 부활 신앙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즉, 부활에 관한 믿음입니다. 이와 같이 부활 신앙은 12 제자 활동의 받침이었습니다. 우리에게 12제자와 같은 큰 믿음은 아직 없다해도 주일마다 성당에 나와서 주님과 함께 하려는 믿음 정도는 있지 않습니까. 이 믿음만으로도 우리와 함께 하는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고 우리 성당을 사랑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성실하게 사는 모습이 하느님께 대한 믿음의 생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님을 많이 사랑하시고 우리 염리동 성당 주일하교 신부님 수녀님과 친구들을 서로 믿고 많이 사랑합시다. 그것이 우리가 이곳에 함께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공감하십니까?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셍텍쥐베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말일거예요.

어머니의 사랑, 진심어린 배려와 충고, 격려와 위로의 눈빛들........

너무도 많은 것들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살게하는 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학생들의 강론은 매주일 계속됩니다. -...

함께하는 소피아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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