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나의 이태리 여행답사기(1)

인쇄

윤형진 [forhyunny] 쪽지 캡슐

2000-08-22 ㅣ No.1798

찬미예수님!

 

청년바오로 큰일꾼 윤형진(시몬)입니다.

올 만에 게시판에 들어와보니 많은 글들이 올라와있군요..

지난 8월5일부터 5박6일간 이태리 배낭여행을 혼자서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어요..

앞으로 성지순례나 여행자들의 위해 도움의 글을 올리려 합니다...

 

 

2000년8월5일(토)

 

고대 로마제국의 찬란함에 빛나는 나라,  수많은 탄압에도 교회를 통해 찬란한 중세문화를 이끈 가톨릭 교회의 총본산지 바티칸, 낙천적이면서도 다혈질이라 우리와 민족성이 비슷한 나라, 그 꿈만 꾸었던 ITALY를 간다는 설레임, 긴장감속에 공항에 도착했다.

8월15일 부터 시작되는 세계청년대회에 짤린(?)관계로 열받아 있던 차에 여러사람의 도움으로 비행기 표와 여행정보를 얻었다..(k군, B양,L양, J군 감사...) 시작이 반이라 이제 무조건 부딪혀 깨보자 하는 심정으로 바지하나, 티셔츠 2개, 세면도구, 카메라를 베낭하나에 넣은채 무작정 뜬다.

해외여행의 경험이 전무한 지라 공항에 무려 4시간전 도착, 아침,점심을 안먹은지라 무지 배가 고팠지만 기내식을 기다리며 줄곧 주변이들에게 전화하면서 기다렸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오후 5시30분 비행기는 이륙하고 정말  못돌아 오면 어떻하지 하는

생각으로 주머니 속에 있는 묵주알을 나도 모르게 만지작 그렸다.

 

이륙후 5시간후 방콕에 도착했다. 현지시간으로 22시38분 아래로 보이는 방콕시내 전경은 무지 찬란하게 불빛만 보였다. TRANSIT이라는 화살표만 찾아 로마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탔다.

무려 여기서 12시간 비행이라.. 정말 끔직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잠을 청했지만 짱깨인(?)으로 보이는 이가 왜 그렇게 떠들어 대는지.. 정말 호떡집에 불난다는 말이 실감...

여행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한터라 인터넷에서 모은 자료를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가며 여행일정을 다시 수정하면서 기내에서의 첫날은 잠들어버렸다.

 

 

 

8월6일(일)

 

안내방송에 눈을 떠보니 밖은 새벽안개를 가르고 있었다. 아침이 밝아오는 구나..

한국에는 지금 바오로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하고있겠구나! 아마 한국은 오후 1시쯤.(어디가나 걱정이 되는구나..)

 

아침5시49분 드디어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 도착.

 

첫발을 내딯는 순간 그리 개운하지는 않았다. 워낙 사전에 안 좋은 정보(짚시, 소매치기, 삐끼..)를 많이 접한 탔일까? 입국수속을 마치자 마자 공항에서 날 유혹하는 저 니끼한 이탈리안 아저씨. 택시타라고 말이다. Termini역까지 가는 IC(이태리철도)가 아직 한시간이나 남았다.

다시한번 여권을 포함한 중요물품을 챙기는 사이에 기차가 도착했다. 표를 살려는데

생각해보니 오스틴역까지만 가서 거기서 METRO(지하철)을 타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는 생각이들었다.(이건 정말 중요!! 담에 가시는 분 참조, 이걸로 빅맥하나가 떨어질것이다.)

이태리는 metro나 Autobus(버스)가 하나의 표로 이동할수 있다. 75분에 1,500리라(우리돈으로 한 750-800원정도)

표검사를 하지 않고 승차시와 하차시에만 체크하죠.. 그래서 엄청난 무임승차가..

그래도 한국인의 긍지를 살리며 1,500리라 표한장을 사서 지하철을 탔다.

 

여전히 유럽도 지하철문화는 영~~

타고 내리는 문화는 커녕 침뱉고.. 낙서판을 연상케했다.

드뎌 기다리던 Termini역.미리 예약한 민박집에 전화를 했다. 역에서 동전을 바꿔달라고

하니 물건을 사라는 것이었다. 열받는당~~ 껌을 사고 동전을 받았는데 100리라 동전을 주는 것이었다. 아마 동양인이라 그런지.. 전화는 200리라가 기본이라 다시 물건을 사서 바꾸라는 것이다. 정말 처음부터 약해지면 안 돼겠다는 생각에 두눈 똑바로 뜨고 따졌다.

그러나 이태리인은 영어를 정말 못한다. 아니 어쩌면 자기네가 불리하다 싶으면 모르는 척,,,끝까지 버티니까 그제서야 슬그머니 바꿔준다. 그러면서도 웃으면서 말이다.

"챠우"라고 인사하는데 열받아서 나와버렸다.

 

예약한 민박집에 도착하니 9시쯤되었다.( 그 짱나는 가게주임땜시 일정보다 늦게..)

짐풀고 인사하고 오늘이 주일이라 정오에 교황님을 볼수 있다는 것이다. 근데 문제는 바티칸 박물관은 휴관이라!! 오~호 통제로다... 젤 중요한 걸 보러 왔는데...

고민끝에 교황님대신 박물관을 선택했다. 바티칸은 내일가자..

 

주일이라 미사를  SANTA MARIA MAGGIORE성당에서 드렸다. 로마 4대성당 중의 하나로 무려 지은지 1500년된 성당이었다. 들어서는 순간 정말 장난이 아니어서 ’억’하는 소리부터 질렀다. 미켈란젤로가 직접 수리한 성당과 로마네스크 양식의 종루가 지상 20미터는  돼 보였다. 화려한 성모상과 웅장함 어느 누구도 숙연해지지 않을 수없었다. 나의 카메라 셔트는 쉴세없이 장면들을 담았다.

미사시작을 알리면서 조폭 복장에 스포츠머리한 두 남자가 10명의 신부님 앞에 나왔다. 알고보니 우리식으로 전례단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독서를 하는 것이었다.. 관광객은 많았는데 미사는 동양인은 나혼자 였다. 그래서 그런지 모두 쳐다본다. 신경쓰지 말자.. 봉헌이끝나고 평화의인사.. 고민이 됐다. 어떻게 할까??

 

 

그냥 우리식으로 인사하고 "Peace with you"라고 했다. 옆에 계셨던 수녀님이 반갑다며 끌어안아 주셨다. 정말 하느님안에서 국경을 초월해 하나라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성체를 보시는데 모두 무릎을 꿇고 직접 받아먹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보다 얇고 맛이없었다.(히히^^)

 

미사를 마치고 정말 2일동안 로마, 바티칸을 끝낼려니 정말 미친듯이, 코피터지게 돌아다녀야 했다. 그것두 걸어서.. 로마는 걸어서 다닐만한 거리다(조금은 힘들지만 어차피 고생할려고 갔고, 시내 전체가 걷어채이는게 유적이다. 꼭 걸어서 다니길.. 그러면서 많은 사람과 얘기를..)

먼저 꿈에서나 그리던 콜로세움.. 생각보다 찾기는 쉬웠다. 역에서 얻은 지도면 충분히 가능하다. 관광지라 지도에 상세히.. 그냥 길따라 가면된다. 글래디에이터를 극장에서 보면서 정말 고대 로마인들의 숨소리가 느껴졌던 바로거기!!,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리스도교가 엄청난 박해를 받았던 곳, 맹수와의 결투가 이뤄졌고, 그걸보며 쾌락을 즐겼던 로마의 황제..(글래디에이터를 보신분이면 아마..) 지름188m에  높이만57m장난이 아니다. 지금은 자연재해와 교회나 큰건물을 짓기위해 반쯤 날아가버렸지만 그 여백의 미또한 훌륭하였다.

 

입장권을 기다리는 줄이 엄청났다. 30분을 기다리고 10,000리라를 내고 들어갔다. 1층을 보고 2층에서 필름을 갈아끼우려는 순간이었다. 옆에서 일본애가 말을 거는 것이었다.

대충 얘기하고 돌아서서 콜로세움을 나와서 포로로마로로 발길을 옮기려는 순간이었다.

 

아뿔사!  정말 우~~쉬 짱나는 순간이었다. 얘기하는 사이에 안에서 찍은 필름을 놓고 나온 것이었다. 사진기만 들고말이다.. 그 훌륭한 광경을 담은 필름을,, 정말 울고 싶었다.

포로로마노에서는 기분이 정말 꿀꿀!! 하지만 밖에서 찍은 사진이 있지 않은가!!

어느새 시간은 점심시간

시차적응을 하지 못하고 더운 날씨에 피곤하고 배고프고 지쳤다.

아직 스페인 광장까지는 꽤 걸어야 한다. 너무 힘든당~~ . 그러나 여기서 포기하면 안돼!!

샌드위치 하나와 생수를 길거리에 퍼질고 앉아 먹었다. 잠이 쏟아진다. 누워서 자고싶당!!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기온은 서울과 비슷했지만 햇살이 너무나 따가웠다.

세계각국의 인종속에 어느듯 발걸음은 베네치아 광장에 이르렀다. 시내 쇼핑가를 가로지나다가 Piazza Venezia라는 표지판을 보는순간 이제는 다 왔구나 하는 안도감에 담배를 입에 물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구름 한점없는 맑은 전형적인 유럽의 경관이었다. 가장 먼저 건물 정면에 말을 타고 있는 동상이 이탈리아의 통일을 이룩한 빅토리오 2세의 우람한 모습이 눈에 보였다. 그런 역사적인 배경은 차지하고 분수대에서 사람들은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역시 한국애들이 눈에 많이 띤다.

베네치아 광장에서 북서쪽으로 한 400미터쯤되는 곳에 판테온 신전이 있었다. 역시 로마는 모두 유적지가 근처에 모여 있어서 넘 좋다.^^ 고대 로마 유적 중에서 가장 잘 보존된 신전이라고 듣던대로 였다. 일찍이 미켈란 젤로가 ’천사의 설계’라고 극찬하기도... 로마의 모든신들을 모시기 위해 BC27-25년에 걸쳐 아그리파가 만든 것을 80년에 큰불이 나서 파괴된 것을 128년경 개수하여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건물 내부에는 빅토리오2세와 라파엘로의 묘가 인상적이었다.(꼭 들러보시길.. 적극 추천)

 

신전의 경관에 매료되어있는 사이에 시계는 어느듯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러다가는 오늘 일정을 다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 다시 운동화끈을 묶었다. 나보나 광장으로 이동. 차가 들어갈수 없는 이 광장은 로마의 여러 Piazza중에 가장 안정감이 돋보였다. 저 자유스러운 사람들의 분위기. 어쩜저렇게 태연하고 즐길수 있을까?? 모두들 친절하다 길을 몰라 물어보니.. 갑자기 나보고 "사요나라"라고 하는 것이다. 정말 어이가 없다. 꼬레아노 라고 당당히 대답하니 미안하다고 쓴웃음을 짓는다. 역시 이태리에도 일본의 파워는......

Navona에서의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을 뒤로하고 트레비 분수로 발길을 옮겼다.

 

Fontana  di  Trevi  !!  정말 good이라는 말을 연발하게 만들었다. 가장 유명한 로마시내의 분수로서 바로크 양식의 최고 진수를 보는 듯하였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정말 발디딜 틈이 없었다. 사전지식을 동원하여 이 분수에 등을 돌리고 동전을 한번 던지면 로마에 다시오고 두 번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미리 준비한 10원짜리 동전을 힘껏 던졌다.

처음에 한번, 두 번째는 두 번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올려구여~~~)

 

한 10분거리에 Piazza di  spagna에 도착했다. 영화 "로마의 휴일"로 유명해진 그 스페인광장, 나도 오드리 햅번처럼 아이스크림(젤라또)를 사 들고 계단에 앉았다. 인종 전시장을 방불케했다. 아이스크림의 본고장 답게 정말 죽여 주는 맛이다. 아이스크림을 별루 좋아하지 않던 나도 감탄할 정도 였으니!! 꼭 드셔보시길... 온갖 갖은 폼을 갖추고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시칠리아 섬에서 왔다는 애들과 같이 지냈다. 모두 착하고 순박하게 보였다. 메일을 주고 받자며 연락처도 받고, 한 애는 한국여자애를 소개시켜 달라고!!  흑!

이태리 특유의 바람둥이 근성은 여전해 보였다... (피는 속이지 못하는 구나!)

 

포폴로광장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데 배가 너무 고프고 날이 어두워진다. (거의 밤9시가 되어야 해가 지고 갑자기 어두워 진다.) 숙소까지 걸으면 족히 1시간은 걸릴텐데.. 어떻하지??

버스를 타고 싶은 유혹도 있었지만 오늘 만큼은 처절히 힘들어 지고 싶었다.. 고민 끝에 Termini역까지 걸어가면서 공화국 광장에 들리기로 하였다 (광장이 너무 많다!)

 

민박집에 도착하니 11시30분 너무 힘들다. 아저씨가 주시는 스파게티를 곱베기로 먹고 부은 다리를 주물렀다. 물집히 잡혀 발바닥에서는 피가 난다. 첫날부터 무리한 거 같다. 하지만 짧은 일정인 만큼  이 정도는 감수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bar에서 산 맥주 한캔을 들이키며 로마에서의 첫날밤을 맞이하였다.  

 

TO  BE   CONTINUED!!



2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