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의 영성

성 가시미로 증거자 [St. Casimirus,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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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숙 [hsryu] 쪽지 캡슐

2001-03-05 ㅣ No.18

                 성 가시미로 증거자 [St. Casimirus, C.]

       

                                                                                    (축일 3월 4일)

 

   1458년 아버지는 폴란드 국왕 가시미로 4세이고 어머니는 독일의 엠페롤 2세의 딸인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벳 사이에서 성 가시미로는 태어났다. 어머니 엘리자벳은 신심이 매우 두터웠으며 자녀들의 교육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아이들에게 하느님께 대한 공경심을 갖게 하였다.  가시미로는 어려서부터 어머니에게 교육을 받으며 특별히 성모님께 대한 존경과 정결의 신성함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였고, 6세 때부터는 유명한 사제에게서 여러 학문, 특히 종교에 대해 많이 배웠다.

   1471년 그의 형이 보헤미아 왕이 되었을 때 이웃 헝가리 백성들은 자기 국왕에게 불만이 많아 그를 폐위하고 폴란드 왕자를 받들려고 하였다. 가시미로는 아버지 명령에 순종하여 80명의 군인을 이끌고 헝가리로 향했는데 국경에 도달했을 때에 헝가리 왕 코르비누스는 반대자들과 화해한 뒤 이 일행을 물리치기 위해 대군을 보내려고 한 때라 가시미로는 신하의 권고로 되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부왕은 적과의 대결을 하지 않은 아들에게 수도에 들어오지 말고 도부스기이 성에 있을 것을 명했다.

   가시미로는 이 시기를 기도와 선행의 기회로 삼아 엄격한 고행을 하며 거칠고 누추한 의복을 입고 밤에는 마루 위에서 잤으며 가끔씩은 주님의 수난과 성체께 대한 묵상을 하였다. 그는 종종 자정에 일어나 성체조배를 하고 성당 문이 이미 잠겨 있으면 그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오랜 시간 기도하였다. 아침에는 반드시 미사에 참여하고 영성체를 하였다. 그는 침묵을 가장 즐기면서 가난한 자나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즐겼다. 스스로 고아나 과부나 학대받고 있는 자들을 도울 뿐 아니라 아버지에게도 그들의 구제에 대해 간청했다. 그는 아버지를 존경하면서 모든 백성에게, 가장 가난한 백성에 이르기까지, 공평한 정의를 베풀기를 충고한 때도 있었다.

   가시미로는 성모마리아를 공경한 나머지 라틴어로 찬미가를 지어 매일 읊으면서 자기가 죽으면 자기 관속에 이 찬미가를 적어 넣어 주기를 부탁하였다. 이것은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어 오늘날까지 성모님을 찬미하기 위해 읊어지고 있으며 그 찬미가의 시초는 "하늘의 모후의 찬미가는 매일 읊어질지어다"라는 것이었다.  

   가시미로는 23세 때 의술로도 고칠 수 없는 중병에 걸렸는데 의사들은 왕자가 동정을 파괴하면 병세가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뜻을 전하자 "내가 존중하는 것은 주 예수뿐이지 내 생명이 아니다. 나에게는 이 이상  현세에는 아무 희망도 없다. 너희는 그와 같은 주님의 뜻에 위반되는 것을 말한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하고 책망하였다. 그 후 병세가 위독해져 경건한 마음으로 병자성사를 받고 잠시도 십자가를 손에서 떼지 않은 채 끊임없이 "아! 주님! 제 영혼은 당신 손에 맡깁니다" 하고 기도하며 이 세상을 떠났다. 1484년 3월 4일이었고 나이 26세였다.

   그는 살아서부터 폴란드 백성의 존경을 받았지만, 사후에는 한층 더 공경을 받아 그의 전구를 구하는 자가 아주 많았다. 그 결과 무수한 기적이 나타났는데, 그 중 한 예로, 1518년 폴란드가 6만의 적군의 공격을 받아 패망이 결정적이었을 때 白銀의 甲胄를 차리고 백마를 탄 한 騎士가 갑자기 나타나 겨우 2천 명의 폴란드 군인을 지휘하며 의기 양양한 적군에 쳐들어가 순식간에 정세를 회복하고 대 승리를 거두고 나라를 안정시켰는데, 이것이 천국에 있는 가시미로임을 알고 형 시기스문도 왕은 동생의 열성 조사를 교황청에 신청하였다. 엄밀한 조사결과 교황 레오 10세는 그를 성인품에 올리고 그의 무덤을 열어 보니 밤색의 머리털, 생생한 얼굴은 옛 모양과 조금도 다름이 없이 마치 잠든 자와 같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오른손에는 종이 한 장이 쥐어져 있었는데, 거기에는 "하늘의 모후의 찬미가는 매일 읊어질지어다!"라는 그의 노래가 기록되어 있었다.

 

  성 가시미로를 본 받아 시간 나는 대로 성체조배 하자. 그것은 하느님을 사랑해 드리는 마음의 표시인 동시에 주님 앞에서 기도하면 많은 번민과 고통도 해결되고 반드시 위안과 은총을 많이 받으리라 믿는다.

 

                                                                               - 카톨릭 성인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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