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성당 게시판

마음이 가난하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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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웅열 [ryuwy] 쪽지 캡슐

2003-09-17 ㅣ No.1649

  ’마음이 가난하다’는 의미는 ?

 

                                 유  충  희 신부

                             (원주교구 횡성군 종합사회복지 관장)

 

마태복음 5장3절은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구절입니다.

공동번역 성서는 이 구절을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로, 개신

교 개역 성서는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로 번역했습니다. 이

두 번역은 오역입니다.

 

그리스어의 문법과 낱말의 풀이를 잘 따져서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

다. "행복합니다. 영이라는 관점에서 만 볼 때 가난한 사람들 ! 하늘나

라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00주년 신약성서 번역으로 "복되어라, 영으로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니"라고 번역되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주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에게 행복

을 선언하셨습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비록 현실은 가난하고 힘들지만 하느님 아빠가. 오시면 누리게 될 밝

은 미래가 있기에 행복하다는 복음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마태오 복음서 작가가 교우들이 오해 할까봐 ’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고쳐 썼습니다. 여기서 ’영’은 성령이 아니고 인간

의 영이라 하겠습니다.

 

’영으로 가난하다’는 말은 한마디로 ’겸손하다’는 뜻입니다. 영으로 가난

하다는 것은 물질적인 가난과는 아주 상관이 없고, 하느님 앞에서 겸

손한 마음으로 베 품을 실천하며 사는 삶이 중요하나는 것을 가리킵니

다. 하늘나라는 바로 이런 이들이 차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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