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성당 게시판
[옮긴글] 딱 한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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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대희년 모두가 기뻐하라 하지만, 어떤 신부님의 강론처럼 모든이의 모든일이 다 기쁨으로만 가득할수는 없었겠지요. 지구사무실의 좋은 글들과 "비유는 훌륭한 설법"이라는 형제님의 글을 읽으면서 문득 제가 좋아하는 글 올립니다. 21C의 한해는 모든 아쉬움과 서러움, 미움을 오직 한분이신 그 분을 바라보면서 이세상에 쌓인 흰 눈으로 덮어 버릴수 있다면......
< 딱 한 사람 >
삶이 너무나 고달프고 힘들어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해도 딱 한 사람,
나를 의지하고 있는 그 사람의 삶이 무너질 것 같아
몸을 추스리고 일어나 내일을 향해 바로 섭니다.
속은 일이 하도 많아 이제는 모든 것을 의심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딱 한 사람, 나를 철썩같이 믿어 주는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올라
그 동안 쌓인 의심을 걷어내고 다시 모두 믿기로 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나 각박하여 모든 사람을 미워하려 해도 딱 한 사람,
그 사람의 사랑이 밀물처럼 가슴으로 밀려와 그 동안 쌓인 미움들 씻어 내고
다시 내 앞의 모든 이를 사랑하기로 합니다.
아프고 슬픈 일이 너무 많아 눈물만 흘리면서 살아갈 것 같지만 딱 한 사람,
나를 향해 웃고 있는 그 사람의 해맑은 웃음이 떠올라
흐르는 눈물을 닦고 혼자 조용히 웃어 봅니다.
사람들의 멸시와 조롱 때문에 이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딱 한사람,
나를 인정해 주고 격려해 주는 그 사람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다시 용기를 내어 새 일을 시작합니다.
세상을 향한 불평의 소리들이 높아 나도 같이 불평하면서 살고 싶지만
딱 한 사람,
늘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그 사람의 평화가 그리워 모든 불평을 잠재우고
다시 감사의 목소리를 높입니다.
진실로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온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요,
온 세상의 모든 사랑도 결국은 한 사람을 통해 찾아옵니다.
내가 누군가에 꼭 필요한 한 사람이 되고 누군가가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면
좋은 일로만 가득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