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신앙의 대화][35]:[Fi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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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열 [c.y.kim] 쪽지 캡슐

2000-02-24 ㅣ No.3579

† 찬 미 예 수 님 !

 

필타(filter)

 

서양 격언(西洋 格言)에 "사람은 인간교제(人間交際)라는 filter를 거친 후에야 인격의 대성(大成)을 이룬다" 고 하였다.

 

인간(人間)이란 말의 의미는 사람, 사람과 사람사이 및/또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關係)를 말한다. 따라서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떠나서는 살 수가 없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란 서로가 여러 가지 탈과 허울을 쓰고 만나서 서로의 참 모습을 볼 수가 없다. 그러나 자주 만나서 대화(對話)를 통(通)해 마음을 조금씩 열고 가면(假面)을 벗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 무거운 가면을 벗고 친숙(親熟)하게 교제(交際)가 이루어지면 비로소 "나"와 "너"가 인격적(人格的)인 만남을 하게 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추(醜)함이 드러날까 봐 탈을 벗어 버리려고 하지 않기에 다른 사람과 친교(親交)가 맺어지지 않는다. 다행(多幸)스럽게도 신도(信徒)들은 용서(容恕)하러 오신 그리스도란 filter에서 걸러져서 죄(罪)의 너울을 벗고  새 사람으로서 친교를 맺게 된다. 서울 남성 제 34차 꾸르실료 주말 피정에 처음 입소 하던 날 사회에서 부쳐진 자질구레한 나의 호칭들, 장식품 및 시계까지도 모두 옷장에 보관 해 놓고 간소복으로 피정에 임했던 기억이 난다. 이러한 점에서 꾸르실료는 사회에서 주어진 여러 가지 너울을 벗고 그리스도란 filter에 정화(淨化)되기 위해서  인간 그대로의 "나" 와 있는 그대로의 "너" 가 서로 대면(對面)하여  참 자아(自我)를 찾게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서로가 filter가 되어 서로를 정화해 주어서 점점 가면적인 껍질이 벗겨져 인격적 만남이 되어간다. 사람과 사람이 진정(眞情)한 만남을 이룩할 때, 하느님과도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금(砂金)을 캐는 사람들이 모래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걸러내어 한 톨의 사금을 찾듯이 많은 노력(努力)과 여러 사람들과의 교제(交際)라는 filter를 통해서 참 자아(自我)를 발견(發見)하여 거짓 없는 자신(自身)을 하느님께 드림으로 하느님과 일차(一致)를 가져오는 것이다. 광맥(鑛脈)을 찾아 많은 작업(作業)과 지루하고 고된 노력이 없어서는 한 조각의 보석(寶石)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보석도 갈고 닦아야 빛날 수 있는 것처럼 사람도 귀(貴)한 보석이 되기 위해서는 교제를 통해 정제(精製)되어야 한다. 인간의 교제란 때로는 상처(傷處) 받고 싫은 사람도 만나게 된다. 그렇다고 교제를 포기(抛棄)해 버려서는 자신의 찌꺼기를 걸러낼 수가 없는 것이다.

 

친교(親交)는 미운 정(情) 고운 정의 filter를 통(通)해 이루어진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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