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그분과 함께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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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그분께서 하늘로 올라 가셨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서........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전 놀랐습니다. 저희 엄마 역시.....
박은종 신부님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그 얼굴이 생각 나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이 난 얼굴....
혹시나 혹시나 하다..... 그 혹시나라는 생각은
역시나로 바뀌었습니다.
강남성모병원에서 뵌 그분의 영정은
제가 생각했던 그 얼굴 이었습니다.
그분께서 맨 처음 우리 명일동 본당에 오셨을 때
전, ’우와! 미남신부님이시다’ 라는 생각이 언뜻 들었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좋아했던 연예인 중 전영록이라고 있었는데.....
오래된 가수였지만 제 우상이었습니다.
그 가수와 박은종 신부님과의 얼굴을 똑같다고 전 생각했었습니다.
그 만큼 그 분은 저에게 큰 인상을 심어주셨었는데.....
어제 그분을 뵙고는 허무함에 눈물도 나오지 않았었습니다.
그런 제 자신이 약간 원망스럽기도 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가 있습니다.
아래 나왔었지만 그 분을 위해 다시 한번 들려드립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이 글은 천상병의 <귀 천> 입니다.
이 시를 주님께 불리움 받으신 박은종 사도요한 신부님을 위하여
바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