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대국민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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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표 [hkp5898] 쪽지 캡슐

2007-09-06 ㅣ No.3507

 서러운 가슴으로 등교거부를 선포하며

       대 국 민 호 소 문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태릉초등학교 • 공릉중학교 학부모들은

2007년9월6일부로 우리 아이 등교거부를 참으로 서러운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지난 3년여 시간동안 우리들은, 주민으로서 또한 학부모로서

학교 옆에서의 납골당 장사는 절대 용납 할 수 없음을

납골장사의 주체인 한국천주교회와, 학교 옆 납골성당에

또한 각 언론 및, 관계기관, 그리고 모든 정치권과 대한민국 정부에

수없이 눈물의 호소를 하였으나 지금 우리에게 남은 것은

절망과 분노뿐입니다.


“납골당 계획은 없다”며 모든 주민을 속이고

 학교 보건법을 위반한 행위로 인한, 행정관청의

공사 중지 명령까지 비웃어 가며, 안으로 꽁꽁 문을 걸어 잠근 채

불법적 도둑 공사를 마치고, 이제 학교 옆에서의 납골당

장사를 시작하겠다는 저들의 비도덕적, 비양심 앞에 우리 학부모들은

더 이상 의지할 곳도, 희망도 없는 작금의 현실 앞에서 서럽고

서럽고 서러울 뿐입니다.

납골당과 붙어 있는 학교, 납골당의 환기구가 아이들의

급식소를 향해 있는 학교에 내 자식을 보낼 수는 없습니다.


학부모들의 심정 충분히 이해하겠다던 그 언론들

상식적으로 학교 옆에서의 납골당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현장 취재를 해갔던 그 많은 언론들이 어찌된 영문인지

모두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 채 아무 문제없는

단지 님비현상뿐이라는 식의 기사와 보도를 보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그랬습니다.

이 사회에, 힘 있는 자들 중에 우리 편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우리들의 울분의 분노는 언제나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돈 없고 힘없는 부모를 가진 내 소중한 아이들에게

늘 죄인처럼 피눈물을 삼켜야 했던 수많은 시간들이 있었음을

부모의 잘못이 아님을, 국민 여러분께서

역사의 증인이 되어 주십시오.

 

많고 많은 학교 중에 납골당 옆 학교에는 보내고 싶지 않은

우리들의 마음을 이해하여 주십시오.

아이들의 급식 위로 납골당의 먼지가 날아 앉는

그런 학교에는 진정, 부모로서 보낼 수가 없음을

국민 여러분께서 먼저 헤아려 주십시오.


다시 서럽습니다.

의무교육인 법을 무시해 가며 등교를 거부 할 수밖에 없는

이 서글픈 현실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일이 이리 되도록 학교는, 교육청은, 교육인적자원부는

대한민국 정부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교장선생님은, 선생님들은 납골당 환기구 바람 쏘이는 급식을

아이들에게 주시겠습니까?


다시 서럽습니다.

불법 공사 중인 납골당을 철거하라는, 법을 지키라는

백성들의 함성이 님비로 몰려 갈 때까지 행정관청은,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서러운 분노를 안고 2007년 9월 6일부로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태릉초등학교 • 공릉중학교 학부모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등교거부를 선포합니다.


국민 여러분이 힘이 되어 주십시오.

행복할 권리가 있는 우리 아이들이 하루 빨리 학교로 돌아가

정상적인 학업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마음 모아 주십시오.


제발 도와주십시오.


2007년 9월 6일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태릉초등학교 • 공릉중학교 학부모일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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